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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호 May 11. 2024

요가 고수의 경지, 사마디

요가의 최고 영적 상태인 ‘사마디’.


수십 년간 요가를 행하여 최고의 아사나를 전부 익히고 깊은 철학을 마스터하게 된 요가 숙련자는 요가의 최고 정점에 이르렀다고 볼 수 있을까? 요가의 스승이자 현존하는 요가 고수들을 요가에서 말하는 ‘*사마디’의 예로 비춰볼 수 있을까.



“언뜻 보기에는 여덟 개의 가지로 이루어진 길이 순서대로 밟아 가는 직선적인 길처럼 보인다. 이를테면 첫째 가지를 마친 뒤 둘째 가지로 나아가고, 다시 다음 가지로 나아가는 방식이 알맞은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하지만 사실 우리는 모든 가지를 함께 수행한다.

... 처음 두 개의 가지인 야마와 니야마는, 다른 가지들의 수행이 어느 정도 뒷받침 되어야만 제대로 수행할 수 있다. 셋째와 넷째 가지를 이루는 아사나와 프라나야마, 즉 요가 자세와 호흡을 수련할 때는 몸과의 관계가 개선되어, 넷째 야마인 브라마차리야에 필요한 환경이 만들어진다. 둘째 야마인 사티야, 즉 진실한 삶을 실천하려면, 산만해지는 습관을 버리고 집중하는 습관을 기르겠다고 마음먹어야 한다. 집중은 여섯째 가지인 다라나에서 의도적으로 길러진다. 우리는 사실 언제나 모든 것을 해야 한다.


요가 수련은 이렇게 할 수 있게 해 준다. 요가 매트로 올 때마다 여덟 가지 길 전체를 수행할 기회가 순간순간 주어진다. 요가 자세를 이어 갈 때 우리는 그 길의 각 측면을 끊임없이 수행하고 있다. 우리의 몸과 호흡, 마음, 선택은 요가 매트라는 실험실에서 정련되고 있다. 이 교향곡이 요가 매트 위에서 자리 잡으면 우리의 삶에서도 자리 잡게 된다. 차를 운전하여 출근하는 일, 이메일을 쓰는 일, 친구를 만나 점심식사를 하는 일이 모두 중단 없이 이어지는 요가 수행의 일부가 된다. 우리는 늘 요가를 하고 있다. “


<요가 매트 위의 명상 - 롤프 게이츠>





요가는 수련이 쌓여 내면이 깊어지는 것이라는 게 실감이 난다. 파탄잘리의 여덟 가지 요가의 길을 기반으로 요가를 수련하는 수행자는 어느 한순간에 영적 도달에 이르지 않는다. 어떤 특정한 자세나 한 번의 호흡으로부터 전해지는 것이 아닌 일련의 과정을 통해 쌓이는 것이 요가이다.


'몇십 년 동안 요가를 하다 보면 언젠가 내가 ‘사마디’에 도달하게 될까?'라는 나의 물음은 의미 없는 것이라는 걸 깨닫는다. 내가 영적인 정점에 도달해야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수련에 임하는 것은 요가의 자세와 맞지 않는다.


나에게는 수업 시간에 선생님이 해주셨던 응원의 말이나 그 수업의 에너지, 나의 작은 성취에 도달했을 때 느꼈던 기쁨이 수행의 가지가 된다. 그 감각과 시간이 쌓이고 쌓여 내가 수련을 계속할 수 있는 힘이 된다.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전해 주고 싶은 요가의 요소도 바로 그런 점이다. 나와 매트 앞에 앉은 사람들에게 이 시간을 통해 용기와 일상을 지속할 수 있는 힘을 주는 것이 나의 목적이자 요가 수련의 방향성이다.




*사마디 : 삼매를 뜻하는 사마디 Samadhi는 ‘모으다’, ‘집중하다,’ ‘열중하다’의 의미이다.


삼매란 그것의 대상만이 빛나고 마음 자신의 모습은 없는 것과 같은 상태이다.


- 요가수트라 3장 3절에서 사마디의 정의


즉, 삼매란 특정한 대상에 대한 집중을 통해 여타의 관념이 사라진 상태, 대상자체에 몰입된 경지임을 알 수 있다.



<나의 요가 에세이>

요가 지도자 과정 수련 기간에 작성한 에세이로

내가 하고자 하는 요가, 요가 철학의 배움, 요가를 하면서 느낀 것들을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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