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쉐린 가이드 2019
지난번 미쉐린 2019 서울에 빛나는 이태원 텅앤그루브조인트의 직원분께서 추천해주신 용산 오근내 닭갈비에 다녀왔다.
용산역 근처에서 이 음산한 옛 골목을 지나
아직도 존재하는게 신기할 따름인 철도 건널목을 건너면
닭갈비집 치고 미쉐린 가이드 서울에 들어가 있는게 용한 오근내 닭갈비 집이 나온다.
(매장에 도착한건 8시 즈음이었는데도).
그래서 굴하지 않고 오근내2닭구이&닭갈비로 발걸음을 옮겼다.
오근내 닭갈비 1호점이 너무 장사가 잘되서 지금은 4호점에다가 타지역에 분점을 또 하나 낸 상태.
닭갈비가 맛있어 봤자 다 거기서 거기지 라는 마음가짐으로 기대는 1도 하지 않고 기다렸다.
2호점도 웨이팅이 30분 이상은 됐음.
참 먹기 힘든 닭갈비여...
좌석은 1호점보다 월등히 많은데 손님은 줄지 않는 최고의 맛집. 용산에서 상당히 외진곳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정도로 장사가 잘되는 데엔 다 이유가 있지 않을까?
(미슐랭 버프가 80% 정도 들어가 있겠지만)
그래도 살면서 가장 이해가 안되고 제일 짜증나는 것 중에 하나가 밥 한끼 먹으려고 줄서서 기다리는 것.
그정도 인내도 못하면서 어찌 맛집을 누릴 자격이 있겠나 싶지만
맛있는 건 먹고 싶은데
기다리긴 싫어.
요딴 내 맘 이해하니...?
30분을 넘게 기다리고 겨우겨우 자리로 안내 받았다.
기본 닭갈비 2인분에 사리는 쫄면 하나 정도만 추가하고 먹는 와중에 다른 메뉴를 시킬까 했는데 여기에 밥 하나 볶아먹으니 배가 엄청나게 부르더라. 그래서 다른 음식은 맛도 못볾.
모든 닭갈비집이 다 그렇겠지만 조리가 되서 나오지 않는 탓에 웨이팅이 엄청 길다.
익는데 20분 먹는데 30분 이상이니 뭐 어쩔 수 없지.
직원분들은 꽤나 친절하다. 음식이 나온 초반에 위 짤 처럼 좀 솎아주고 끓기 시작하면 그 때 그 때 와서 고기들을 봐준다. 팬에 늘러붙지 않게 주걱으로 상시 바닥을 긁어야 하는 건 고객 몫.
익기를 기다리고 기다리고 기다리다
드디어 서서히 익어가는 닭갈비들.
직원분이 시키는대로 주걱으로 팬 바닥을 긁는다고 긁었는데 좀 늘러붙음.
닭갈비가 거의 다 익었을 때 쯤, 함께 주문한 쫄면 사리가 볶아지러 나왔다.
직원분의 유려한 쫄면 사리 볶음 스냅★
중간 이상 볶아진 닭갈비와 함께 볶는 쫄면사리.
그렇게 근 2시간 쯤 뒤에 먹게된 오근내 닭갈비다.
(오근내 닭갈비 매장 찾는데 30분, 오근내2닭구이&닭갈비 매장 찾는데 15분, 매장 안에서 웨이팅 40분, 주문하고 앉아서 닭 익는데 30분...)
과연 얼마나 맛있을까!
(두둥-)
기다린게 짜증나서 하는 말이 아니라 진짜 맛이 평범하고 심지어 양념이 너무 쎄서 짰다. 내가 평소 조미료 입맛에 길들여진 사람인데도
기대는 1도 안했는데 솔직히 미쉐린 가이드 서울에 실릴만한 맛인가 이게.
진심 놀라움의 극치였음.
(물론 안좋은 의미로)
다 포기하고 이왕 온거 밥이나 하나 볶아먹자 해서 한 공기만 추가해 보았다.
진심 레알 거짓말 1도 안 보태고 지금까지 살면서 철판위에 볶아 먹어본 밥들중에 제일 맛있었어!!
다음에 또 여길 찾을까 물어본다면 두 번은 안 가고 싶다. 먼저 닭갈비가 너무 짜고 이걸 웨이팅을 30분 넘게 소비할 정도는 아니고 볶음밥이 너무 맛있다고 해도 짠 닭갈비를 먼저 소비해야 하니 아마 또 갈일은 없지 않을까...
미슐랭에 편법을 써서 등록된건 아닐텐디...
아무튼 볶음밥은 인정.
닭갈비는 솔직히 우리 집 앞 부평에서도 맛볼 수 있는 평범하지만 꽤 짠 맛이었다.
미쉐린 가이드 서울 못 믿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