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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군 Sep 27. 2016

사랑에 대한 모든 것

the theory of everything

당신 안경은 늘 더럽더라.






인간의 노력엔 그 어떤 한계도 없습니다. 삶이 아무리 힘들지라도, 생명이 있는 한 희망은 있습니다.
















이 영화는 스티븐 호킹의 일대기가 아니다.


국내의 수입사에서 영화 제목도 잘못 갖다 붙인것 같다. 원제는 '모든 것에 대한 이론' 쯤이다. '사랑에 대한 모든 것' 이라고 해야 스티븐 호킹의 실제 인생을 잘 모르는 나 같은 관객들이 실컷 낚일 테니까.


영화 후반부로 갈수록 고개를 갸웃 거리게 만드는 극의 흐름은, 엔딩 크레딧에 영화의 원작자가 스티븐 호킹의 '첫번째' 부인 이었던 '제인 와일드' 라는 사실에 '뭔가 낚였구나' 라는 느낌을 안겨다 준다.
(스티븐은 두번째 부인과도 요즘 그닥 좋지 않다는 소문이.. 역시 남자는 조강지처를 버리면....)


제인 와일드는 (그녀의 관점이겠지만)정말이지 스티븐 호킹을 지금의 스티븐 호킹으로 만들어준 장본인이다.


이성간-가족간의 사랑이 아니라 요즘 시대에서는 절대로 찾아볼 수 없는, 말 그대로 순애보의 화신 쯤 된다.
(루게릭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고 세상을 등지려는, 인격도 뾰족해져만 가던 대학 시절의 스티븐에게 '사랑해' 라고 말 하던 장면이 잊혀지질 않는다)


현재의 상황을 간단한 텍스트로 보여주는 엔딩에선 그녀가 정말 위대하다고 까지 여겨질 정도다.


다시 말하지만
인류를 위해 물리학 이론의 정점에 선 박사를 '완성' 시킨건 제인 와일드이다.


로맨스물의 공룡이 된 '워킹 타이틀' 이 큰 맘 먹고 연말에 앞서 자신들이 만든 무수한 사랑 영화들을 들먹이며 개봉한 영화지만, 장점이자 함정인 '실화' 에 발목이 잡혀 워킹 타이틀의 아성에 어중간하게 남겨질 영화다.






+
그래도 스티븐 호킹은 대단하며
그의 '첫번째' 아내였던 제인 와일드는 더 대단하다.
(덤으로 조나단도 대단하다)

끝으로 스티븐 호킹 역을 맡은 에디 레드메인의 미친 싱크로율과 연기력도 정말 대단하다.

스티븐 호킹과 제인 와일드의 한 때.jpg





누가 스티븐이고 누가 에디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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