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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군 Sep 29. 2016

2009 제 9회 황순원 문학상 수상 작품집

박민규 외

수상작
박민규 - 근처

최종후보작
강영숙 - 그린란드
김경욱 - 신에게는 손자가 없다
김사과 - 정오의 산책
김 숨 - 간과 쓸개
김애란 - 너의 여름은 어떠니
김중혁 - c1+y=:[8]:
배수아 - 올빼미의 없음
은희경 - 다른 모든 눈송이와 아주 비슷하게 생긴 단 하나의 눈송이
전성태 - 이미테이션











여기저기에서 최우수 소설로 뽑힌 박민규를 만나보자. 해서 읽게된 책.

문학상 수상작품집이 늘 그렇듯, 
소소한 만찬을 즐긴 기분이다.
여러 색깔과 소재를 가진 작가들의 다양한 생각과 표현력을 한권에서 만난다는건
그만큼 소중하고 즐거운 경험이다.
박민규를 비롯해서 여러 작가들이 눈에 띄였지만 
'통조림 공장' 의 편혜영 만큼이나 독특했던 작가는 없던게 조금 아쉽다.











수상작
박민규 - 근처

솔직히 기대했던 것(아무래도 '아침의 문' 의 감격이 너무 컸던 모양이다)에 조금 못 미쳤지만
이건 이것 나름대로 매력이 있다고 생각은 한다.
하지만 결말이 박민규 답지 않게 조금 찝찝한 느낌을 줘서,
'정말 최우수 상을 수상할 만 한 작품인가' 라는 의구심이 약간 들었다.


최종후보작
강영숙 - 그린란드

'그린란드?' 라는 의문과 소설을 읽어 내려가면서 느껴지는
알듯 모를듯한 상상이 묘한 쾌감을 주던 소설이다.
엔딩에 가서야 그린란드가 무엇인지 밝혀지지만 
'거기까지' 라는 펫말이 보이는듯 해서 조금 아쉬웠다.


김경욱 - 신에게는 손자가 없다

한편의 인디영화를 보는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초반부와
아쉽게도 '단편' 이라는 한계성을 넘지 못한 점이 안타까운 소설이다.
거창한 제목도 한몫하긴 했지만.


김사과 - 정오의 산책

소박한 제목과는 정 반대인 소재가 아주 독특한 소설이다.
'에이.. 설마?' 하는 일을 과감하게 앞으로 끌어낸 작가의 과감성에 박수를 보내고 싶을 정도다.
평범한 직장인이 어느 날, 어느 순간, 무언가를 느끼게 된다는
묘한 이야기.


김 숨 - 간과 쓸개

제목에서 느껴지는 '그것' 이 그대로 서술된 소설.
자식들과 가족들을 위해서라면 간이고 쓸개고 다 필요 없게 되는
현대를 살아가는 모든 '부모' 들을 위한 소설이다.


김애란 - 너의 여름은 어떠니

김애란 작가가 들으면 기분 나쁠지도 모르겠지만
그녀의 '뜬금없음' 이 약간 박민규의 글과도 닮아 있어서 재미있게 읽은 소설이다.
문득 박민규의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가 떠오르는 작품.


김중혁 - c1+y=:[8]:

묘한 제목이 가져다 주는 의구심 보다는
작가가 직접 발품을 팔아 취재하듯 써내려간 글 덕분에 색다른 경험을 전해준 소설.


배수아 - 올빼미의 없음

배수아 작가의 작품은 먼저 번, '2010 제 34회 이상문학상 작품집' 에서도 그랬었지만
이 소설은 도중에 읽는걸 포기할 정도로 '심하게' 나랑 맞지 않았다.
미안하다.


은희경 - 다른 모든 눈송이와 아주 비슷하게 생긴 단 하나의 눈송이

유난히 긴 제목처럼 초반부터 중반까지 깨알같은 재미를 선사하지만
결말이 맥없이 끝나 버린것 같아서 굉장히 아쉬웠다.


전성태 - 이미테이션

제목에서 느껴지는 일종의 '짝퉁' 의 이미지가 
'사람' 에게서 나오는 외적인 이미지라면 어떨까? 하는게 이 소설의 주 소재이다.
조금은 서글픈 이야기가 될 수도 있었는데 담담하게 잘 풀어냈다.



언뜻언뜻 보이는 연륜이 있는 작가들의 소설은
'왜 이 사람이 한국 문학에서 아직도 활발하게 창작 활동을 하고 있는지' 충분히 입증하고도 남았다.
몇몇은 이미 기라성 같은 작가분들이고 몇몇은 이제 막 시작하는 작가분들이지만
글솜씨 하나만큼은 우열을 가리기 힘들정도로 훌륭했다.
(한명만 제외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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