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야 우리 이제 집에 가자.
내가 그 미친년이다!
너희들은 인간이 아니다. 황군을 위한 암캐다.
14년만에 완성된 영화.
우리나라의 역사에서 잊을 수 없고 잊으면 안될 뼈아픈 사건중에 하나가 바로 일제강점기 시절의 '위안부' 에 동원된 꽃다운 소녀들인데, 들추어 내는것 조차 쉽지 않고 악몽같은 그 분들의 넋을 달랠 수나 있을까 하는게 이 영화에 대한 우려였다.
시나리오 작업에만 11년이 걸렸고 마땅한 배급사와 투자자를 찾지 못해, 결국 국민들의 자발적인 크라우드 펀딩으로 영화를 완성시켰다고 한다. 그래서 영화가 끝난 후 엔딩 크레딧엔 7만여명의 후원자들 명단이 모두 나온다. 난 끝까지 다 보고 나왔다. 주연배우 손숙 선생님을 비롯, 여러 연기파 배우분들은 재능기부 형식으로 노 개런티로 출연해, 조정래 감독에게 더 힘을 보탰다고 한다.
영화는 당연히 다큐멘터리 형식이겠거니 하는 선입견을 인트로에서 과감하게 잘라내며, 판타지 스러운 장치와 역사적 사실들에 초점을 맞춰, 다소 독특한 구조로 이루어졌다.
신기를 후천적으로 타고난 '은경(최리)' 이 현재와 과거를 넘나들며 '빙의' 를 하며, 끝내는 씻김굿을 한다는 이야기는 시나리오와 연출 두가지를 모두 해 내야했던 감독의 노력이 빛나는 지점이지만, 전투 씬이라던지 다소 빈약해 보이는 전체적인 플롯에 불만을 가지는 사람들도 적지 않을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모두가 우려했던 '표현 방식' 에 대해선 적정선을 지키려는 감독의 연출력이 돋보인다.
이제는 당시 피해를 입으셨던 분들 중에 많은 분들이 돌아가시고 하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쓰레기들이 많아, '위안부' 라는 단어만봐도 피로감을 느끼는 이들이 많아지는 실정이지만
우리가 눈을 돌려선 안되고 더욱 큰 관심으로 저 분들을 위로해 주어야 하지 않을까.
영화가 그렇게 영화적으로 재미있지는 않지만 엔딩 크레딧이 다 올라갈때까지 자리를 뜰 수 없었던 아픈 영화였다.
+
앞서 봤던 영화 '동주' 도 그렇고 이번 '귀향' 에서도 그 때의 일본은 참 개새끼들이었구나 싶다.
그 꽃다운 청춘들을..
당시 위안부에 잡혀간, 스무살도 채 안된 어린 여자 아이들만 20만명이야 20만명.
진짜 피가 거꾸로 솟는게 어떤건지 보는 내내 답답하기만 했다.
그나마 15세 관람가니까 감독이 저정도로 표현했지 청불이었으면 진짜.. 상상도 하기 싫다.
너희들은 정말 쉽게 가라앉진 않을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