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노군 Sep 26. 2016

명량

나중에 후손들이 우리가 이렇게 개고생한걸 알까모르겠네
모르면 호로새끼지





묵직하다.

어릴적 수업시간에,
그리고 무수한 역사 고증서에서
소문(?) 으로만 보고 들으며 자랐던
거한 이미지의 충무공 이순신을
대한민국 평균 키인 최민식 아찌가 연기해서
행여나 감동이 떨어질까 걱정했지만,
최민식 아찌가 지니고 있는
굵디 굵은 얼굴의 선처럼
그저 묵직하게 처음부터 끝까지
정박으로 밀어붙인다.

체계적이지 못하고
이렇다할 방법을 찾지 못할 수 밖에 없었을
그 난리통의 '백성들' 씬에선
어찌나 그렇게 눈물이 나던지..

교활하고 잔학했던 왜군들의 장검이
통제사에게 닿지 않는 점이나
거짓말 같았던 해전 이야기들은
역사의 선조들을
자신의 잣대로 깎아내리기 좋아해,
제대로된 위인 영화 하나 없는 한국의 영화판에
신선한 자극제가 되었다.

그리고 문화계에선 충무공 이순신의 바람이 더 거세졌다.
뭔가 좋은게 있으면 우르르 몰려가는
우리민족 특유의 습성때문이지만
참으로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벌써부터 '한산' 이 기다려진다.

매거진의 이전글 군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