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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군 Oct 03. 2016

아이 엠 어 히어로

アイアムアヒーロー / i am a hero

도청을 3시간만에 어떻게 그려 이 미친새끼야!!!!













원작만화 '아이 앰 어 히어로' 의 실사판.



예전엔 참 의아했다.

 왜 일본 사람들은 만화로 유명세를 타면 그걸 꼭 실사 영화로 옮기고 싶어할까. 

그렇게 만든 작품이 흥행한 걸 본적이 거의 없다(일본 내에서는 흥행을 했던 말던 관심 없고).


드래곤볼, 데스노트, 간츠, 진격의 거인, 변태가면, 20세기 소년 등등..


그냥 극장판으로 만족할 수는 없는 걸까?


이러다 원피스도 실사화 할 판이다.

(완결 때문에 폭망했던 블리치는 곧 나온다지... 실사 영화로..........)


원피스는 몰라도 슬램덩크는 제발 하지 말아줘!




아무튼 이런 이유로 이제 또 어떤 새로운 만화를 실사화 한다는 소식이 들려도 그냥저냥하는 심정이 되었다.


그런데 비교적 부담감이 없는(?) '아이 앰 어 히어로' 라는 원작 만화를 실사화 한다는 소식을 듣고

거국적으로다가 어설프기 짝이 없는 cg를 써가며 영화의 질 자체를 떨어뜨리면서

원작에도 적지 않은 흠집을 남기는 일본 영화판에 슬몃 기대는 했다.


앞서 언급한 여러 실사 영화들보다 cg가 덜 쓰일테니까.


게다가 원작은 초반의 스토리가 생활밀착형(?) 이라서 구현해 내기도 그닥 어렵지 않으니까.



앞선 포스팅에서 언급한 대로 cgv의 추석 시즌 대목에 편법으로 끼워넣은 가개봉으로 극장에 하루 두 번 걸리는 회차 중 하나를 보고 왔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기대한것 보다 나은 지점도 있고

당연히 기대에 못미치는 부분도 있다.


(아래부턴 원작 팬들을 염려한 강력한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으니 원치 않으신 분은 뒤로가기를 눌러 주세요)





영화는 원작 초반부의 쇼핑몰씬 까지를 다루고 있다.


히데오는 테츠코에게 일격을 당한 후 잇몸에 물리지 않은채 화실로 도주한다(이가 빠지는 씬은 나옮).

(히로미도 그렇고 원작에 있는 영적인 이야기들은 아예 배제한 느낌)



테츠코는 다이나마이트 바디에 데스노트 실사에도 출연했던 경력이 있는 카타세 나나 라는 배우가 맡았다.







영화에선 안경을 쓰고 요롷게 나온다♥



내 사랑 안경녀♥♥♥♥♥♥♥♥♥♥♥♥♥♥♥♥♥♥



하지만 원작 캐릭터의 성격을 과감히 붕괴시켰다.


평소엔 히데오에게 순종적이지만 술 취하면 돌변하는 소소한 에피소드는 다 잘라내고

이미 두 사람은 함께 동거하는 사이이고

더불어 히데오가 귀신을 두려워 한다는 설정도 무시.

그리고 텟코의 나이가 서른 넷.

원작처럼 히데오가 칼로 직접 죽이는게 아니라 변이된 텟코가 히데오와 몸싸움을 하다가 히데오가 예전에 받았던 트로피에 머리가 관통당해 죽는다.


하지만 만화에서 나온 테츠코의 변이 후의 모습은 영화역시 메인 예고편에서 처럼 확실히 충격적이다.





거의 '주온' 느낌..

(심하게 동작이 빠름)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140693&mid=31782




그리고 화실씬은 원작을 그대로 ctl + c, v한 것 처럼 싱크가 어마어마하다.



우선 싱크로율이 90%에 가깝게 캐스팅을 잘 했다.


특히 히데오와 함께 어시일을 하는 미타니씨와 마츠오 작가의 싱크가 거의 미쳤다.








안타깝게도 모두가 기대한(?) 변이한 미짱의 그 씬(!) 은 아주 살짝만 스쳐지나간다.





감독이 자제력이 있어ㅇㅇ.



그리고 미타니씨는 화실에서 그대로 로그아웃.


원작에 이름없던 화실의 나머지 한 명은 이름이 나온다 제대로.

(죽는건 똑같음)



그리고 기대했던 히데오의 전철 씬은 아예 없다.


대신 화실 근처 동네 씬이 있는데 꽤 그럴듯.





월드워 z 만큼은 아니지만 충분히 충격적이고 소름이 돋았던 군중씬이다.



그리고 역시나 예고편에도 나오지만 기대했던 택시 씬은 좀 아쉽고

히로미를 택시 앞에서 만난다.





그래서 자연스레 히로미 개인의 스토리도 삭제.



히로미역을 맡은 아리무라 카스미는 요즘 떠오르는 라이징 스타인지 뭔지 모르겠지만 원작 히로미완 전혀 닮지 않았고

한국의 니콜 친척 동생같은 느낌이라 그저 그랬음.




그리고 택시를 타기 전 원작을 본 이들은 박장대소를 할 




이 장면이 나온다. 



재미있는건 히데오가 전혀 찌질하지 않다는 점이다.

원작에선 작가가 오랜 시간 공을 들여 엄청나게 찌질한 캐릭터를 아주 잘 구축해 냈지만

영화에선 시간이 한정적이다 보니 대충 이런 사람입니다~ 라는 느낌이라


원작보다 상대적으로 덜 찌질하게 나온다.



원작에서 엄청나게 찌질한 인간이 쇼핑몰에서 야부와 히로미를 손이 떨릴때까지 총을 쏴 대며 구해내던게 멋져서,

대비감이 있어서 더 훌륭해 보인건데..


덕분에 영화는 그럭저럭한 좀비물이 됐다.



그리고 히로미와 함께 올라가는 후지산 5합목의 스토리도 삭제.

(덕분에 잇몸 없는 아기에게 물려 목덜미가 멍이 들며 얻게되는 히로미의 능력치 역시 안나와서 개연성은 안드로메다로..)



그리고 왜인지 정확히 나오지 않는 히로미의 각성 이후 쇼핑몰로 들어간다.










관심있는 분들은 다들 알다시피 쇼핑몰씬은 한국 파주의 실제 쇼핑몰에서 촬영되었고(영화 스토리의 70%가 쇼핑몰)


특별 gv 시사회에서 많은 분들이 들으셨겠지만


높이뛰기를 하는 좀비와 더불어





엔딩 직전까지 히데오의 산탄총에 무너지는 좀비들은 거의 다 한국 배우들이라고 한다.



어마무시하게 잔혹하게 죽이던데(한국인이 분한 좀비들을 말야),







꼭 그렇게 다 죽여만 속이 후련했냐?!










특히 높이뛰기 좀비가 원작에서처럼 섬뜩한 존재가 아닌,

조금 우습게 그려서 아쉬웠다(왜 하늘을 나는것 처럼 연출을 한거여).

(원작과 다르게 끝판왕이기는 핢)



쇼핑몰에서도 어마어마한 싱크로율을 보여주는 이가 하나 있었으니 바로




이우라.


원작 캐릭터보다 훨씬 멋진 외모지만 저 멜빵바지 하나로 모든게 설명된다.



물론 이우라의 최후는 원작과 조금 다르다.


야부의 차가 아니라 이우라의 차였고,

옥상이 아니라 지하 주차장에 차가 있는 것도 다르다.


그리고 야부는 원작보다 훨씬 예쁘다.





성격도 왈가닥에 제멋대로가 아닌, 정의로운(?) 느낌.



영화보다 실사 드라마로 쭉- 만화의 스토리를 이어갔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다.


후반부에 미묘한 스토리 때문에 아예 영화쪽도 가닥을 다르게 잡은건지도.


2편은 안나올 것 같은 느낌이지만

그래도 기대해 본다.


나쁘지 않았어 아이 엠 어 히어로 영화 버젼!









+

나카타 코로리 작가 싱크도 미쳤음.




왜 주연들은 싱크 안맞추고 주변인들만 죄다 맞춘거지??


혹시 여흥으로 일부러???






++

주인공 히데오는 오오이즈미 요가 맡았다.







원작의 히데오보다 좀 늙어보이고 날씬해 보인다.








저작권 때문에 원작에선 '메타볼릭 글래머' 로 표현된 '히스테릭 글래머' 오리지널 브랜드의 모자를 착용하고 있다.









거의 엔딩에 다다를때의 이 모습이 국내용과 국제용 포스터로 쓰였는데


좀 멋있었다.





일본 자국용 포스터는 특유의 텍스트 범벅때문에 이렇게 이상한데.jpg





그리고 원작에서 누누이 입버릇처럼 히데오가 내뱉는


'i am a hero' 라는 멘트가 단 한번도 나오지 않는것도 함정.






600만부 밖에 못팔았다니. 좀 더 힘내 켄고 하나자와! 


우주로 그만 가고..


간츠여뭐여..



아이 앰 어 히어로의 스토리를 한 문장으로 말해보자면,


자신의 모습을 만화에 투영시켜 여고생과 하룻밤 잠자리를 갖고싶은 작가의 야심이 듬뿍담긴 만화 라고 할 수 있겠다.













+++

이 영화를 2016년 9월 13일에 관람했는데

마침 아이 앰 어 히어로 19권이 발매되서

이 날은 마치 아이 앰 어 히어로 데이 같은 느낌이었다.




인천 cgv 6층에 있는 광고 배너와 함께.






초점을 배너에 맞췄다가,








아이 앰 어 히어로 19권에 맞췄다가,








둘 다에 맞췄다가.









4층의 좌측 엘리베이터 앞, 작은 가로 포스터랑도 찍어 보고,








역시 같은 4층, 우측의 히든 엘리베이터 앞에서도 찍어보고.


난 1년 넘게 혼자 보고 있는데?!

왜 혼자 보지 마?

(cgv 단독 개봉이라 어떻게든 본전 뽑으려는 스멜이...)







++++

마지막으로

극장에서 kfc 치킨 사가지고 

냄새 풍기면서 먹는거

뭐라고 안할테니까



옆 사람에게 설명 좀 그만하고,

(무슨 큐레이터랑 같이 영화 보는 줄)



극장에 영화 보러 왔으면

핸드폰 게임은 그만 좀 해라.

(그럴거면 그냥 집에서 다운 받아서 핸드폰 게임 하면서 봐 제발)



형이 부

내가 이래서 주말 저녁에 극장에 안가는건데 평일에도 연휴 직전이라고 저런 애벌레들이 많네




허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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