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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군 Aug 19. 2017

영화 내 사랑 리뷰

당신의 마지막 로맨스는 언제였나요?

영화의 원제는 maudie, my love.







다르다고 싫어하는 사람 종종 있거든요.






붓 한자루만 있으면 그걸로 족해요.





내 인생 전부가 이미 저 액자 속에 있어요.














당신의 마지막 인생 로맨스는 언제였나요?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되었습니다.' 라는 텍스트가 상영시간 내에 나오지 않는다. 단지 영화가 끝나고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기 전, 이야기의 실제 주인공인 화가 '모드 루이스(샐리 호킨스)' 와 '에버렛 루이스(에단 호크)' 의 소박한 일상이 흑백영상으로 흐르는 걸 보고 '아 실화였구나' 라고 읊조리게 된다.



캐나다 동부의 해변 마을에서 홀로 사는 어부, 에버렛은 문득 가정부가 필요해 자주 가는 술집에 모집 공고를 낸다. 그걸 본 모드는 자신이 그 일을 하겠다며 불편한 몸을 이끌고 다짜고짜 에버렛을 찾아간다는 이야기.



영화 내 사랑에는 많은 불편한 것들이 존재한다. 제목에서 오는 '로맨스 물이구나!' 라고 관객을 단정짓게 만드는 요소는 수입사의 페이크고, 사실 화가 모디의 전기영화라고 봐도 무방하다.



날때부터 선천적인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모드는 평생을 절뚝거리며 살아왔는데 그녀를 향한 가족들의 시선이 여간 불편한게 아니다. 부모님이 돌아가신 이후에 친 오빠가 재산을 모두 차지했으며 젊은 시절에 낳은 아이는 역시 오빠가 팔아넘겼다고 한다. 숙모와 함께 살지만 짐짝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취급을 받으면서 살아온 그녀는 불현듯 독립을 위해 '일' 이라는 걸 하려고 마음 먹게 되는데, 그래서 찾아간 곳이 에버렛의 집이었다. 심하게 마르고 제 몸하나 가누지 못하던 모드를 에버렛은 사람 취급도 하지 않지만 모드가 점차 성실한 모습을 보이며 특히 취미로 그리는 그림이 사람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어내자 에버렛의 동정이나 연민은 마침내 '사랑' 으로 바뀌게 된다.


애초에 가족이라는 사람들이 모드에게 하는 언행이 굉장히 보기 힘들었는데 에버렛 역시 그들보다 더 하면 더했지 툭하면 폭행을 일삼고 성폭행까지 서슴지 않고 해대는 모습을 보며 참 마음이 아팠다. 특히 모드 루이스 역을 맡은 샐리 호킨스의 순박한 미소 때문에 더욱 가슴이 아렸다.


과연 그녀에게 장애가 없었다면 모드 루이스 주변의 사람들이 그렇게 행동 했었을까.

그녀가 그림으로 성공 가도를 달릴 무렵 다시 나타나 미안했다는 말을 전하는 숙모나 오빠의 모습을 보고 적잖이 화가 났다.

(당연히 모드는 그들을 다 감싸안아주지만)



훗날에야 꽤 많은 사람들이 그녀의 작품들을 사랑해 주었지만 안타깝게 생을 마감하는 그녀의 모습을 보고 하루라도 빨리 담배를 끊어야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모드 루이스의 진심이야 어찌됐든 에버렛과 지고지순한 사랑을 나누게 되었으니 행복했겠지.


이것저것 따져가며 사랑을 하고 사람을 만나는 현재의 멍청한 사람들이 불현듯 떠오르는 영화였다.

(애초에 그렇게 음험한 생각으로 상대를 만나려고 하는 사람한테 제대로된 대상이 나타나겠냐고)




살면서 서로 아무것도 보지 않고 오직 그 사람만 보고 사랑을 했던 사람은 딱 한명 뿐인것 같아서 더욱 많은 생각을 하게 한 영화다.


지금 당장 만날 여자 따위 1도 없는 인생이지만 그런 사랑을 단 한 번 뿐이지만 해봤다는 거 하나만으로도 어느정도 살만한 가치가 있는 인생이 아니었나.. 라는 생각이다.

(왠지 요즘에 난 그 소녀가 떠올라 내가 숨을 멈출 때 너를 떠올리곤 해 내 눈가엔 아련한 시절의 너무나 짧았던 기억 말곤 없는데 - 서태지가 부릅니다 10월 4일)




https://youtu.be/-dp7isygQe0

















+

여주인공 샐리 호킨스는 에디 레드메인과 어딘가 좀 닮아서 형제지간일 줄 알았는데 아니어서 FAIL...






웃는 모습이나 주름이 에디 레드메인과 상당히 닮았는데 그냥 닮은 것일 뿐. 왼쪽은 영화의 감독, 에이슬링 월쉬.

(안 닮았으면 미아내...)

















++

한국에도 모드 루이스의 전시회 같은게 열렸으면 좋겠는데 영화 자체가 너무 소규모라서 기획 검토 조차 안되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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