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에서 사진집을 구매하다가 문득 눈에 띈 이상한 표지의 사진집 하나.
wrap the boobs
랩 더 붑스(wrap the boobs) 라는 책이다.
구글링을 조금 돌려보니 가슴이 큰 여성 모델들만 위주로 찍은 사진집이었다. 태생이 거유(...)를 사랑하는 인간인 나는 냉큼 구매를 했고 일본 원서라서 배송은 일주일 정도 걸린걸로 기억.
나같은 가슴 성애자들을 위한 책이다.
키요시가 아무리 애를 써봐도 내가 골반 보다 가슴을 더 좋아하는 건 어쩔 수 없는 거야.

일반적으로 외모가 아무리 내 취향(키큰 안경녀)인 여자라도 가슴이 없으면 뭔가 애정이 1도 생기지 않는다.
일전에 가슴이 밋밋하고 키가 큰 여성과 연애를 했던 경험이 있는데(기본적으로 나와 마음만 맞으면 연애를 시작하는 인간이라 외적인 건 많이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그 여자는 신동엽의 말대로 정말 아팠다.

그리고 여기서 분명히 말하겠는데, 살이 쪄서 가슴이 커 보이는 건 정말 가슴이 큰게 아니라 살이 많은거다.
표지에서 볼 수 있는 색드립의 향연은 딱 거기까지. 여러 각도에서 찍은 가슴의 모습과 아마추어가 사진 작업을 한 듯한 작업물을 볼 수 있었다.
사진집 안에 껴있던 무슨 엽서와 책의 가격등이 적혀있던 작은 종이.
wrap the boobs 을 직역하자면 (브라에)쌓여져 있는 가슴 쯤이려나?

표지를 장식했던 이름모를 모델.
크로스백 착용의 좋은 예.boobs

가슴을 테이블에 얹을 수 있는 여자는 살면서 몇 명 만나본 적이 없다.
정면 샷 보다 요딴 사이드 샷도 마음에 든다.
모델의 얼굴 보다는 가슴이 큰 모델들만 섭외해서 대충 찍은 듯.
일본 사회보다 광장히 보수적인 한국의 성문화는 언제쯤 개방적으로 변하게 될까.
당장 인스타에서 옷을 벗으며 쇼핑몰, 모델을 하는 애들을 앞에서는 칭찬하고 뒤에서는 의젖이네 사이보그네 빼액 거리기 바쁜 이중성 쩌는 한국인들.

크로스백 착용의 좋은 예 2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이다.
일반적인 오피스룩의 여성 스타일을 애정하는 나.

시노자키 아이의 화보집의 반도 못 따라가는 내용의 짧은 사진집이지만 메인 표지로 쓰인 이미지만은 제대로 머릿속에 박혔다.
그것 만으로도 이 책은 제 역할을 다 하지 않았나 라고 생각.
언제쯤 가슴이 큰 여성을 만날 수 있을지...

역시 외국사람을 만나야 하는 겅가!?

이 가슴 성애자들을 위한 책을 만든 이는 유지 스사키.
프로젝트와 포토북의 간극, 어쩔거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