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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군 Jun 18. 2018

헤드폰 추천 - 젠하이저 hd800

좋은 소리에 대한 갈망은 늘 있어왔다. 아마 아이팟 클래식 160g를 마지막으로 구매하면서 부터.

내 이어폰 역사에 대한 이야기는 지난 젠하이저 ie800 리뷰 시간에 다 했으니 됐고,




이번 시간엔 젠하이저 플래그십 헤드폰인 hd800에 대해 이야기 해 보자.


좋은 소리를 듣고자 할 때 필요한 건 황금 귀가 아니라 지갑입니다.



애플의 뭉개는 사운드에 너무 익숙해져버린 나의 귀는 대충 닥터드레 헤드폰만으로도 어느정도 만족을 하며 살아가게 되지만 명징하고 또렷한 사운드를 '심심하다' 혹은, 플랫하다고 여기게 된다.


며칠 전 방문했던 홍대 사운드 밸런스에서 처음 들은 젠하이저 hd800 역시 그러했다.




이 날 아이팟에 직결해서 들은 hd800의 소감도 그러했다. 굉장히 플랫하고 밍밍한 사운드를 듣고 안 사도 되겠다 싶었는데 글쎄 할인을 하는거여! 직원도 왜 할인하는지 모르는데!! 그것도 기존가보다 70만원 정도를!!!
(온라인 마켓 보다는 40만원 정도 더 쌂)


hd800











이 쯤 되면 안 살 수가 없잖아??!


젠하이저 hd800


젠하이저 hd800이 명기이긴 하지만 케이블, 앰프 등으로 헤드폰 가격의 몇 배나 맞먹는 추가요금을 결제를 해야 꿈결같은 사운드를 들을 수 있다는 게 굉장한 함정이다.


젠하이저 hd800의 기본 스펙은

트랜듀서 유형 dynamic open
전송범위 6~51,000 Hz
정격임피던스 300옴
1Hz 와 1볼트 에서의 음압레벨 102dB
플러그잭 6.3mm 금도금 스테레오
케이블 길이 3m
헤드폰 무게(케이블 제외) 330g



정도다.

가격에 비해 뭘 주는 게 없다. 5.5 에서 3.5 단자로 변환해 주는 잭도 없고(일반 이어폰 잭), 정말 헤드폰 본체와 케이블이 전부다.



제품 보증서와 



상세 안내 책자.
(왜 세 장이나 주는거여??!)



초극세 섬유로 꼬아서 만든 케이블과 마이바흐, 벤츠 s클래스, bmw 7시리즈, 마세라티, 람보르기니, 포르쉐 등 여러 항공기와 가구 등에 쓰이는 알칸다라 소재로 만든 바디가 특징이다.


독일 수제 제품이라서 ie800 처럼 자체 넘버링이 각인되어 있다.


케이블은 양쪽 헤드 부분에 탈착이 가능하며 그 덕에 50만원 쯤 되는 전용 케이블도 꾸준히 판매되는 중이다.



헤드폰의 스피커 유닛은 오픈형으로 되어있어, 확실히 명징한 사운드를 들려준다. 헤드폰 대신 밖에서도 소리가 들리기 때문에 야외에서는 듣기 힘든게 단점이다. 거치형 헤드폰으로 주로 실내에서만 들어줘야 예의.


그러니까 모니터링이나 마스터링 헤드폰으로는 손색없는 명기인데 일반적인 단순한 음악감상엔 이정도의 돈을 써가면서 까지 살 필요는 없다는 이야기.


또한 아이팟이나 아이폰 등 애플 제품, 스마트폰 같은 음향기기 말고 아스텔앤컨이나 코원의 플래뉴같은 애들로 들어야 확실히 다른 사운드를 즐길 수 있어서, 배보다 배꼽이 수십배는 커지는 현상을 감내할 각오를 하고 사야한다.


초고가의 헤드폰 답게 엄청나게 고급진 포장속에 담겨있다.



스피커 유닛 내부엔 젠하이저 로고가 큼지막하게 박혀있고


플러그 단자 부분도 도금되어 있는 굉장히 고급진 구성이다.


음질에 대해선 아직 확실히 평가를 내리기 어렵지만 어찌됐든 좋다. 묵직한 사운드를 좋아하는 나로선 좀 아쉬운 음감을 들려주는 헤드폰이긴 한데, 청음을 위해 꼭 필요하다는 젠하이저사의 hdvd800 대신 소니의 pha-1a 를 구입해서 물려보았다.


요상한 이름의 두 제품 모두 최상의 음악감상을 위해 꼭 필요한 앰프다.

hdvd800은 젠하이저가 hd800만을 위해 작정하고 만든 앰프이고 소니의 pha-1a 는 휴대를 할 수 있는 미니앰프 정도.

가격대가 좀 많이 미친(2,900,000원)  hdvd800은 아직 엄두가 안나기에 일단 소니로 대충 사봄.


그리고나서 내가 좋아하는 음악들을 들었는데 힙합이나 일렉트로닉 보다는 현악기가 사용된 클래식컬한 곡이나 리얼악기들이 들어간 밴드 음악에서 굉장한 두각을 나타냈다.




특히 샘 스미스의 i'm not the only one 을 hd800으로 청음할 땐 어마무시한 공간감에 스튜디오에 와 있는 착각이 들정도.


소니의 휴대용 미니 앰프도 이정도로 좋은데 젠하이저 hdvd800은 과연 얼마나 좋을지 이쯤되면 미칠듯이 궁금한 거다.







하지만 가격이 이백구십이니...



다음에 우리 꼭 다시 보자.




인이어의 끝판왕이었던 ie800에 이어 hd800 까지 손에 넣고나니 포터블 음향기기 쪽으론 이제 더 바랄 게 없을 지경♥︎

젠하이저 플래그십 모델 끝판왕인 ie800과 hd800



문제되는 치찰음의 거슬림은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 굉장히 커서 안그래도 큰 내 귀를 다 덮는 스피커 유닛의 사이즈도 좋고 머리를 거의 압박하지 않는 헤드 쿠션도 정말 좋다.

헤드폰을 머리에 쓰면 정말 살짝 얹는 느낌★




끝으로, 사운드 밸런스 직원이 사은품이라도 챙겨가시라며 얹어준 머그컵 하나를 보이며 이번 턴을 마치겠다.




나의 사랑
너의 사랑
아이유




소니 헤드폰 모델이라 대충 새겨진 머그컵을 애교삼아 박스에 넣어주심.


젠하이저 hd800 리뷰


확실히 안 들리던 사운드가 들리긴 한다. 굳이 그걸 들어야 하냐고 묻는다면 글쎄.


젠하이저 hd800 헤드폰 장점


밝고 명징한 사운드

안 들리던 음질까지 잡아내는 해석력

실제 스튜디오에 와 있는 것 같은 공간감



젠하이저 hd800 헤드폰 단점


이 돈 주고 꼭 음악을 들어야 하나 생각이 드는 초고가의 가격

기존에 사용하던 음향기기론 제대로 즐기기도 힘든, 토나올 정도로 비싼 주변기기

실외에선 절대로 들을 수 없는 휴대성 빵점의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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