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생각이란 무엇인가?
우리는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생각을 합니다.
무엇을 먹을지, 누구를 만날지, 어떤 말을 어떻게 전할지.
하지만 정작 ‘생각’이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깊이 들여다본 적이 많지 않습니다.
강영안 교수는 『생각한다는 것』 2장에서 생각하는 것에 대해 세단계에 걸쳐 따져 보겠다고 했습니다.
“우리가 생각할 때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
그 첫번째 '생각의 현상학' 이라고 소개하며 이야기가 시작되었을 때 쉽게 만날 수 없는 좋은 기회를 만난 것처럼 설레는 느낌을 가지며 책 속으로 끌려 들어 갔습니다.
2. 생각은 ‘사이’에서 태어난다
인상 깊었던 문장을 골라 보았습니다.
“생각은 마음과 세계 사이, 마음과 세계가 이어지는 이 ‘사이 공간'에서 발생하는 일이다.” (p.71)
"제가 이 글을 가지고 얘기할 장소와 시간, 그곳에 참석할 사람들, 또는 이 글을 읽을 독자들과 모종의 관계도 포함됩니다. 다른 사람들, 사물들, 사건들이 현재 제가 "생각한다"라는 주제를 생각 하는 순간, 저의 생각 바깥으로부터 생각의 자료로 끊임없이 '사이 공간'으로 유입됩니다." (p.72)
생각은 나 혼자만의 독백이 아니라,
나와 세상 모든 사물과 현상, 나와 다른사람들, 더 나아가 나와 하나님 사이의 관계적 공간에서 일어나는 역동적 행위입니다.
그래서 생각은 단순한 ‘머릿속의 일’이 아닙니다.
그것은 나와 세계, 그리고 나 자신을 이어주는 '연결고리'와 같은 것입니다.
3. 다름을 이해하는 생각
하브루타 독서토론을 준비 하던 중 이런 삶으로의 적용이 떠올랐습니다.
“사람마다 자라온 환경과 경험, 속해진 공동체가 다르기 때문에, 생각이 다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같은 사건을 보고도 생각이 다르고,
같은 사람을 바라보아도 관점이 다릅니다.
중요한 것은, 그 다름이 틀림이 아니라는 것을 받아들이는 태도입니다.
다름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없다면,
우리는 자신만의 주장 속에 갇히고 맙니다.
그리스도인은 복음을 전할 때도 이 원리를 잊지 않아야 합니다.
진리를 타협하지 않되, 다름을 이해하려는 마음으로 다가가는 것.
그것이 진정한 복음을 전하는 태도일 것입니다.
4. 하나님과 나 사이의 생각
그리고 마지막으로 도달한 질문이 있었습니다.
“하나님과 나 사이에서 형성되는 생각은 사람과의 생각과 어떻게 다를까?”
이에 대해 이런 깨달음이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내가 만들어 낸 이미지 속에 가둘 수 없는 분입니다.
사랑이라는 말도 하나님 앞에서는 너무 부족하게 느껴집니다.”
하나님과의 사유는 언제나 경외와 겸손 안에서 이뤄져야 하며, 그분은 내 사유로 이해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라 그분의 말씀과 임재 안에서 내가 생각을 정돈해 가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5. 생각은 나를 여는 행위이다
『생각한다는 것』 2장은 우리에게 이렇게 말하는 듯합니다.
생각은 단지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조용한 심리현상이 아니라,
나와 세상, 나와 다른사람들, 나와 ‘대상’ 사이에서 관계를 형성하며 이루어지는 역동적인 행위라고.
그리고 이 생각은 항상 나를 넘어선 어떤 대상에 의해 자극되고, 이끌리며, 수정됩니다.
나의 경험, 환경, 성향에 의해 형성된 생각은 결코 완결된 것이 아니며,
늘 타인과 세계 앞에서 수정되고, 확장되고, 재구성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생각은 자기만의 닫혀있는 논리의 완성이 아니라,나와 세상사이에 있는 사이공간에서 펼쳐지는 열린 대화의 시작입니다.
다름을 마주할 때, 그 다름을 틀림이 아니라 다른 ‘지향점’과 ‘시작점’에서 오는 차이로 이해할 수 있는 것.
그것이 이 장이 우리에게 제안하는 생각의 태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