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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키다리 아빠 Feb 17. 2022

게으른  아빠의 정원일기 #8

분갈이 작업

작년 12월 중순에 비단향꽃무를 작은 포트에 파종을 하고 어느덧 두 달이 되어간다.


(2. 어린이집 등원하는 둘째)


비단향꽃무는 유달리 추위에 강해서 처음에 싹 틔우고 2주 정도만 실내에서 키우다 추운 베란다에 그냥 두었다.

겨울에 추운 곳에 두면 혹시 어린싹이 얼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씩씩하게 잘 자라주었다.


추운 곳에 두어야 나중에 꽃이 화려하고 예쁘게 핀다고 한다.


2. 12. 토요일

본잎이  3~4장 나올 정도로 성장하여 큰 화분에 옮겨 심는 분갈이 작업을 하였다.



상토와 배합토를 적절히 섞어 큰 화분에 적당히 채우고 포트에서 모종을 감싸고 있는 흙이 부스러지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비단향꽃무를 하나씩 옮겨 심고 다시 그 위에 흙을 채워서 덮고 들뜨지 않도록 손으로 꼬옥 눌러주었다.



그다음은 큰 용기에 물을 적당히 받아 화분들을 거기에 담가 두었다가 화분 밑에서 화분 위까지 물이 스며들게 하는 저면관수를 하는 것으로 작업을 마쳤다.



베란다와 욕실을 들락거리며 쪼그리고 하는 일이 시간도 오래 걸리고 허리도 아프고 다리도 저렸지만 그저 즐거운 일이다.


생각할수록 세상은 흑백으로 둘로 나뉘는 이분법이 아니라

불일이불이(不一而不二)의  이중성의 세계라는 방향으로 내 몸이 스스로 반응하는 것을 느낀다.


마치 흙탕물이 서서히 가라앉아 맑은 물이 되는 것처럼 두 개의 물은 서로 다른 것이 아니어서 분리될 수 없다.


(히야신스  ~ 카네기,   폰단트)


베란다에서 수경 재배하는 히야신스는 따스한 햇빛을 받아가며 천천히 꽃망울을 움트고 있다.


겨울은 봄을 잉태하고 겨울이 지나가면 봄이 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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