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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록펠러 Feb 23. 2017

낮과 밤이 달라도 너무 달랐던, 암스테르담

체험 극과 극 von 16.4.15 bis 4.17

첫 장기 해외생활, 많은 나라에 가보고 싶었다. 포르투에서 만난 친구가 암스테르담에 4월 중순 쯤 여행을 간다고 튤립축제가 있다는 정보를 알려주었고, 나는 덜컥 기차를 예약해버렸다. 기왕 갈거면 축제있을 때 가는게 좋지 않을까 하고, 물론 축제가 있을 때 갔기 때문에 ""일 뻔했던 암스테르담이 ""의 이미지로 되었다.



자유의 나라 네덜란드 그 중심 암스테르담

당시 독일 친구들에게 암스테르담으로 금토일 여행을 다녀올거라고 했을 때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야 암스테르담에 가면 COFFEE SHOP에 꼭 가라 ㅎㅎ" 암스테르담에서의 COFFEE SHOP은 우리가 아는 스타벅스나 투썸플레이스 같은 곳이 아니다. COFFEE SHOP은 네덜란드 내에서 합법적으로 대마초(위즈) 를 할 수 있는 곳이다, 생각보다 가격도 비싸지 않다.


실제로 그랬다. 길거리 곳곳에 COFFEE SHOP이 즐비했고, 대마 냄새가 여기저기서 많이 났다. 대마냄새가 뭔지 처음 알 수 있게 된 대목이었다 :) 사실 네덜란드 뿐만이 아니라 유럽여행을 하다보면 곳곳에서도 그 냄새가 날 때가 꽤 있다 물론 암스테르담 못이김


여행을 가면 기념품 샵을 꼭 한번씩은 들러, 그 나라를 대표하는 것은 무엇인지 물가는 어떤지 확인을 해보게 된다. 암스테르담에서 좀 놀라운 기념품들을 볼 수 있었는다 그것은 바로 "성(네 맞아요 그 성ㅎ) 상품화" 이었다. 참 신기했다, 자유롭다고 많이 듣긴 했는데 홍등가(성매매), 스트립쇼 등등이 정말 자연스럽게 도시 중심에 떡하니 있었고, 심지어 기념품 샵에서도 그것을 상품화해서 팔고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기분 좋게 큐켄호프 튤립축제를 보고와 호스텔로 들어가면서 본 암스테르담 홍등가, 시내 중심을 지나갈 때도 충격이었다, 나는 한동안 내가 본 이 밤을 "정말 난장판이었다"라고 말하고 다녔다. 상상 이상으로 별의 별 것이 다 자유로운 곳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ㅎ


자전거, 풍차 그리고 튤립

암스테르담의 밤은 그렇게 내 소견에 의하면 난장판이었던 반면에, 낮 풍경은 여유롭고 아름다웠다. 도시를 가득 휘감고 있는 암스테르담 커널(수로), 아이들을 바구니에 태우고 출근길에 유치원까지 태워다주는 부모님의 모습 등등.


한가지 재미있었던 사실은 네덜란드 사람들이 자전거를 정말 많이 탄다는 것이다. 수로가 있다보니 도로가 넓지 않고, 도시 자체가 그렇게 크지는 않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큐켄호프에 가려고 버스를 기다리는 중에 자전거 사진을 하나 남기고 싶어, 지나가는 사람한테 카메라를 들이댔는데 그걸 보고 손을 흔들어주고 간 네덜란드 누나가 생각난다.

암스테르담 근교에는 잔세스칸스라는 작은 풍차마을이 있다. 섬같은 마을 안에 풍차가 가득하고 여유롭게 거닐수 있게 공원처럼 잘 구성되어 있다. 바로 옆의 강으로는 페리가 지나다니기도 해 정말 낭만적인 편이다, 이 페리가 지나가는 도로가 참 인상적이었던 것은 페리가 지나갈 때 도로가 반으로 쪼개진 다음에 열리는 형태라는 사실 때문이다. 도로가 열리는 줄도 모르고 그 위에 서있다가 도로가 열리기 시작할 때 제 빨리 반대편으로 뛰어갔었다 ㅎㅎ 그림으로만 사진으로만 보던 풍차를 하염없이 바라보면서 암스테르담을 제대로 느꼈다. 네덜란드는 홍등가와 대마초만으로는 절대 설명 불가능한 나라라는 것을 모든 문화에서 자유로운만큼 여유도 넘치는 나라라는 것을!


튤립 축제가 열리는 것을 보고 맞춰서 간 것이었기 때문에 튤립 축제에의 기대가 컸다. 정말 아름답게 정리해놨지만, 바로 전날 비가와서 져버린 튤립도 꽤나 있었다 :( 가족이 꽤 생각났었다. 아름다운 것을 보면 정말 좋아하시는 어머니, 무심한 척하지만 안보이는 곳에서 사진찍고 있는 아빠, 있었으면 사진찍어달라고 하며 사진찍어주며 재밌게 뛰어놀고 있을 누나. 이후의 유럽 여행을 하면서도 많이 느끼는 감정이기도 하다. 15일 오후에 도착하고 바로 튤립축제에 갔엇는데 이 때의 재밌고 신기했던 일이 생각난다. 암스테르담 중앙역에 가면 기념품샵이 있는데(꽃보다 청춘 아이슬란드 편에서 나온) 그 곳에서 암스테르담에서 동행하기로 한 친구를 연락이 안되는 상태에서 우연히 만났던 일이다. 가끔은 이런 우연한 일이 여행하다보면 많이 생기기도 한다. 암스테르담을 4~5월에 방문하는 사람에게 꼭 추천한다. 네덜란드의 대표적 이미지인 튤립을 제대로 맛볼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기회라고 생각한다.


극과 극의 매력요소들이 있었기 떄문에 더 매력적으로 다가온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도 든다. 혹시 이런 극과 극 여행지 또 있나요? 전 여기보다 더한 곳은 못 봤습니다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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