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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훈소장 Aug 24. 2020

판교는 어떻게 경기도 부동산 투자의 상징이 되었는가?

이것이 진짜 부동산 투자다 21부

판교가 고부가가치의 부동산이 될 수 있었던 이유

판교는 20여년전 허허벌판의 땅이었다. 지금은 경기도의 강남이라 불리는 경기도의 상징이며, 송파구, 용산구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경기 남부권의 중요 도시가 되었다.

판교에 무슨 일이 있었기에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신도시 조성은 사실 어느 지역이나 크게 다르지 않다. 판교라고 특별히 공원이 더 많다거나 아파트를 고급 자재로 쓰거나 하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경기도 최강자가 된 이유는 분명히 있을 것이다. 우선, 부동산이라면 빼놓을 수 없는 '입지'가 탁월하다. 지도를 열고 보면 판교는 그야말로 강남 바로 아래다. 판교역에서 강남역까지 직선 거리로 약 13km 남짓이다. 판교와 강남 사이가 도심이 아니기에 실제로 강남에 다다르는 시간거리도 짧다.

판교 자체의 내재가치도 무척 높다. 최근 부동산의 가격결정요소 1순위는 직주근접성이다. 그런데 판교는 판교역 부근의 직장이 많고 하이테크 산업 및 여러 대기업도 이전을 많이 해서 소위 직장의 질도 높다. 여기에 제2, 제3의 테크노벨리까지 조성 및 계획중이다. 소득이 높은일자리가 많은 곳의 주변은 당연히 가격이 높을 수 밖에 없다. 판교의 현재 명성을 누리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방금 설명한 대규모 핵심지역을 끼고 있다는 것이다.

판교를 가보면 편의성이 최고임을 알 수 있다. 판교역 바로 옆 현대백화점이 입점했는데 갈 때마다 사람들이 넘쳐난다. 모든 업종이 다 장사가 잘되는 것 같다. 여기에 회사 근처의 상가들 역시 많다. 이 곳에는 위치나 사람들의 동선에 따라 장사가 잘 되는 곳과 안되는 곳이 분명히 갈렸다. 그러나 상가를 이용하는 사람들의 편의성은 그만큼 좋다는 뜻이고, 상가가 많다는 것은 아파트 가격에 도움을 주는 요소다. 어차피 판교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여유있는 30~40대 계층이 많다. 이들은 직장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면서, 편리함을 추구하는 사람들인데 그들에게 판교는 딱 마음에 드는 지역일 수 밖에 없다. 

판교는 서판교와 동판교의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 판교역이 있는 동판교는 직장이 많고 아파트가 빼곡한 지역이고, 서판교는 고급 단독주택과 고가의 타운하우스가 있는 쾌적성 위주의 지역이다. 아파트 가격을 비교하면 당연히 동판교가 높다. 직장이 가깝고 교통 및 상권편의성이 월등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고 쾌적함을 추구하는 상위층의 공간인 서판교의 고급타운하우스의 가격은 수십억원에 달한다. 동판교에 고급타운하우스가 생겨도 서판교의 가격을 따라가진 못할 것이다. 그러니 동판교, 서판교 중 어디가 더 나은지는 어떤 부동산인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일반적인 아파트는 수요층이 중산층이므로 편의성이 우위인 동판교를 더 선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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