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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훈소장 Sep 01. 2020

교통이 부동산 가격에 미치는 영향

이것이 진짜 부동산 투자다 24부

교통편의성

광교는 사실 서울 혹은 강남과 물리적으로 가깝지는 않다. 그럼에도 가격은 의외로 높다. 왜 그럴까? 자가 교통은 멀지만 신분당선 개통으로 인한 대중 교통이 잘 발달되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광교중앙역에서 강남역까지 34분이면 갈 수 있다. 강남역과의 물리적 거리가 더 가까운 광명이나, 산본, 평촌보다 더 빠른 속도로 강남에 도달한다. 사실 과교가 호수를 품은 쾌적한 신도시라고는 하나 신분당선이 없었다면 지금의 금액까지 오르긴 힘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신분당선 하나로 강남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되며 가격 상승에 큰 도움을 주었다.

이렇게 교통이 좋으면 그 지역의 부동산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친다. 경기도의 숙원 사업 GTX에 사람들이 열광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GTX는 수도권고속전철로서 매우 빠른 속도로 경기도민의 출퇴근을 도울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때문에 GTX 역사에 가까운 단지의 가격은 타 단지보다 더 큰 가격 상승폭을 보이고 있다. GTX 사업이 아직 초기 단계에 있으므로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지만 현재 사람들의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과도한 관심은 자칫 가치보다 더 높은 가격을 형성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가격이 이미 한 차례 이상 반영된 GTX 부근의 부동산을 투자하라는 의미는 아니다. 사실 어떤 단지는 GTX 인근이라는 이유만으로 과도하게 오른 감이 없지 않아 많다. 이런 곳은 오히려 GTX개통 이후 가격이 조정 받을 여지도 있을 거라고 본다.

우리나라 직장인의 대부분은 출퇴근시 지하철을 많이 이용한다. 자차를 이용하지 못하는 이유는 차가 막혀서 제 시간 내로 출근하지 못할 우려도 있고 주차할 공간이 마땅치 않거나 도심의 주차비가 너무 비싸 부담스럽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유야 어찌되었든 대중교통을 주로 이용하게 되는데 그 중에서도 정시성이라는 장점을 가진 지하철을 가장 많이 애용한다. 그러니 도로교통망, 버스 동선 등도 부동산 가격에 영향을 미치겠으나 가장 고려해야 할 교통편의성은 지하철 역세권 여부다.

지하철역에서 얼마나 가까운지가 중요하므로, 도보 5분인지, 10분인지 혹은 그 이상인지가 부동산 가격에 끼치는 영향은 크다. "나는 걷기를 좋아해서인지 15분 걸려도 괜찮아요" 라고 말하면 안 된다. 투자는 내가 좋은 집을 사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좋은 집을 사야 한다. 내가 쾌적한 곳을 좋아한다고 편의성이라고는 전혀 없는 산 밑에 집을 산다면 본인은 아무리 좋아도 투자에는 실패하듯이 투자는 내가 좋아하는 집을 사는 것이 아니라 남들이 좋아하는 집을 사는 것이다. 그러니 걷기를 좋아해도 투자를 고려한다면 역세권에 집을 사야함은 당연하다.

또 한가지 노파심에서 얘기하지만 역세권이라고 다 같은 역세권이 아니라는 거다. 우리나라 수도권의 지하철역은 600여개 이상이다. 현재 공사중인 것 까지 감안하면 그 수는 더 많아진다. 이렇게 많은 지하철역이 있는데 모두 동일한 가치를 가졌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생각해보아도 말이 되지 않는다. 역세권 여부 즉 역과의 거리를 따지기에 앞서 어떤 지하철역을 선택해야 할지가 우선이라는 뜻이다. 경춘선의 도보 1분 역세권 단지와 삼성역의 도보 5분 역세권 단지 중 더 가깝다고 경춘선의 지하철 역세권 아파트를 선택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같은 맥락으로 지하철역도 레벨이 있다. 역세권으로 따지면 수백개이니 일단 라인으로 확인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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