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승훈소장 Nov 10. 2020

산본신도시

이것이 진짜 부동산 투자다 63부


개요

산본 신도시는 1기 신도시 중 하나로서 산으로 둘러싸여 조용하고 쾌적한 환경으로 안정적인 시세를 유지하는 지역이다. 투자자들이 몰리는 지역은 아니므로 언론 노출이 많지 않아 잘 모르시는 분들도 많을 것이다. 위치는 평촌 신도시와 가깝고 보통 안양 근처라고 하면 경기 서남권 어디쯤에 있구나 하고 대략 짐작하게 된다.

산본은 학군이 뛰어는 곳은 아니다. 물론 산본에서 학업성취도 상위권 학교가 없는 것은 아니나 학군우수지역으로 평가받는 지역도 아니다. 그래서 자녀들이 미취학이거나 초등학교때까지는 거주하다가 중학교에 진학하기 전에 우수학군지역이자 바로 옆 지역인 평촌으로 이사를 가는 수요가 많다. 그러나 쾌적한 환경과 공원, 편리하면서도 건전한 상권, '책의 도시 군포'라는 모토처럼 도서관 시설까지 정비가 잘 되어 있어 어린 자녀들이 있는 세대의 거주 만족도는 무척 높다. 또한 오래 전부터 거주해온 듯 어르신들이 많다. 이런 인구 분포상 활력도가 넘치는 곳은 아니지만 조용한 거주지로서 거주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도시다.

교통

산본신도시는 1호선과 4호선의 두 개의 라인이 있다. 서울의 서남권 방면을 갈 때에는 1호선을 이용하면 되고, 과천, 사당, 용산 등을 이용할 경우에는 4호선을 이용하면 좋다. 4호선이 서울에서 처음 만나는 역은 사당역이고, 그 위가 이수역, 그 위가 동작역이다. 각각 2, 7, 9호선과 만나는 역인데, 이 세 라인은 모두 강남을 관통한다. 그러므로 산본에서 강남까지 직통으로 가는 라인은 없지만 한 번의 환승으로 강남 어느 곳이든 도달하기 쉽다. 또한 강남역까지 단번에 직행하는 버스가 있으니 교통이 나쁘지는 않다. 산본신도시의 지하철역은 수리산역, 산본역, 금정역이 있다. 산본신도시의 중심은 군포시청이 있고 중앙공원과 산본중심상가가 있는 산본역이지만, 금정역이 1,4호선 더블역세권이고 향후 GTX-C노선까지 들어올 예정이라 이용객은 더 많으며 향후 이용객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수리산역 주변에는 역세권 근처에 상업시설이 없고 아파트 단지 역시 소규모만 있기에 이용객이 적다. 4호선의 밤 늦은 막차의 경우 오이도역까지 가는 열차, 안산역까지 가는 열차, 산본역까지 가는 열차 등으로 시간대별로 나뉜다. 이는 열차 운영의 효율성을 위해서인데 이렇게 지정된 역은 아무래도 그 역 주변에 사람들이 많이 거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마지막 역을 산본역이 아니라 수리산역으로 정했다면 사실상 수리산역에서 내릴 사람이 많지 않으므로 쓸데없는 낭비가 되는 것이다. 반대로 산본역 주변에는 많은 아파트 단지들이 있어 사람들이 북적이는 지하철역이다. 



필자의 첫 신혼생활은 산본의 주공3단지(퇴계)의 17평아파트였다. 10년도 더 된 일인데 지도를 보니 신혼 당시의 생활이 떠오른다. 작지만 우리 가족의 첫 보금자리였고, 큰 아이가 태어난 나에게는 뜻 깊은 곳이다. 이 곳은 17평과 19평형으로 구성된 소형평형 중심의 대단지(1차,2차 합 1982세대) 아파트이다. 당시에는 지하철로 출퇴근을 할 때라 4호선 산본역까지 오전마다 허겁지겁 나가던 기억이 새롭다. 지하철이 출근수단으로 각광을 받는 것은 정확한 배차 시간 때문일 것이다. 필자도 버스 등 다른 교통수단이 있었지만 지하철교통의 편리함과 정확성 때문에 지하철 시간표를 적어 놓고, 시간에 맞게 열차를 타면 회사에 도착하는 시간을 거의 정확하게 예상할 수 있었기 때문에 지각을 하지 않으면서도 너무 일찍 회사에 도착하지 않아도 되는 ^ ^ 디테일을 자랑하는 출근길이었다. 당시 상사가 너 그렇게 시간을 딱딱 맞춰서 오다가 언젠가는 한 번 지각한다고 농담 삼아 말씀하셨던 기억도 난다. 그러나 거의 지각을 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2번 정도 지각을 했는데, 집에서 깜박 하고 핸드폰을 놓고 와서 다시 돌아간 경우이다. 그러나 이런 실수만 아니라면 교통 때문에 지각하는 경우는 없다. 이게 다 지하철 덕분이다. 집에서 지하철까지도 도보권이라 걸어다니니 집에서 나와 지하철까지 가는 시간도 일정하므로 언제 집에서 나가야하는지에 대한 시간도 정해지고 일어나는 시간도 명확하다. 그러나 버스환승체계가 잘 되어 있더라도 버스를 타고 지하철역에 가려면 실제로는 비용이 사실상 차이가 없고, 시간도 걷는 것과 별반 크게 차이가 나는 것은 아니지만 종종 버스가 늦게 오는 경우에는 꼼짝없이 지각하게 된다. 또한 출근길 급한데 버스가 안 오면 발을 동동 구르면서도 달리 방법이 없다. 필자도 버스를 타고 지하철에 환승하는 시기도 있었는데 이때는 버스가 기다려도 안와서 지각할까봐 지하철역까지 뛰어서 갔다. 웃픈건, 항상 헐레벌떡 겨우 뛰어가고 지하철에 도착할즈음이면 내가 타려던 그 버스가 나를 휑 지나쳐서 내가 보는 앞에서 사람들을 내려주는 거다. 이런 날은 아침부터 짜증이 폭발하려고 한다. 



재미도 없는 필자의 옛 이야기를 장황하게 풀어놓는 이유는 지하철역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기 때문이다. 앞서 말했듯 요즘은 버스 환승체계가 잘 되어 있어 비역세권이라 하더라도 지하철역까지 이동하는 것에 큰 불편함은 없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역세권과 비역세권에 대한 평가에 많은 차등을 둔다. 그 이유가 이동의 불편함도 일부 있지만 출근 시간의 정확도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면 버스보다 지하철이 특별히 더 이동에 편한 것도 아니다. 지하로 내려갔다가 올라갔다가 오히려 귀찮기만 하다. 그러나 회사에 아침부터 지각하면 상사에게 깨질 것이고 기분이 좋지 않다. 버스를 타고 가다 길이 막히면 늦을까봐 출근길 내내 좌불안석이다. 그러나 지하철은 정시성(定時性)이 있으므로 이런 불안을 가질 필요가 없다. 그러니 아무리 버스환승체계의 발달이나 버스전용도로가 생겨나도 지하철이 가진 정시성이라는 장점까지는 다다를 수 없으므로 사람들은 앞으로도 역세권의 아파트를 선호하게 될 것이다. 

작가의 이전글 3기신도시 #일산신도시 #장항지구 #창릉지구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