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북권 외곽으로 수년 전만 해도 서울은 서울이나 서울 취급을 제대로 받지도 못했던, 그래서 가격이 매우 저렴했던 노원구, 도봉구, 강북구, 일명 노도강에서 속속 10억 아파트가 거래되고 있습니다. 몇 년 전만 해도 상상도 못할 금액인데, 노원구의 올해 입주하는 새 아파트의 경우 14억 원 이상의 호가를 보이고 있습니다. 최근의 분위기로 보면 호가가 거래가가 되는 케이스가 많기 때문에 10억을 넘어 15억 원까지 금방 갈 기세도 보입니다. 하긴 동탄에서도 호가는 15억 원을 불렀다고 하니 그래도 서울이고 개발계획이 잡혀있는 노원구가 15억 원이 된다 해도 이제는 크게 놀랄 일은 아닌 듯합니다.
기사 발췌 : 1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총 16개 단지, 3만 가구 규모로 노원구 최대 아파트촌(村)을 형성하고 있는 상계동 주공 아파트에서 처음으로 10억 원을 돌파한 거래가 나타났다. 일대 대장주로 꼽히는 33년 차 ‘상계주공 7단지’ 전용 79㎡는 지난달 16일 10억 4500만 원에 신고가를 경신했다. 앞서 8월 9억 8000만 원에 거래된 뒤 6500만 원 뛰었다.
기사를 보니 실제 호가가 아니라 10억 4500만 원의 실거래가 가격입니다.
저의 저서 중 한 권인 “10년 후, 이곳은 제2의 강남이 된다”에서 제2의 강남이 될 잠재력을 지닌 곳 5곳 중 3곳이 관악구, 구로구, 노원역 인근입니다. 이곳 모두 불과 몇 년 사이 급상승하여 10억 클럽이 되었거나 조만간 될 예정입니다. 출간 당시만 해도 "제2의 강남이라면서 이상한 지역을 얘기한다"라는 말씀을 하시던 분이 많았었습니다~ ^^
하지만 저는 각 지역이 가지고 있는 특성을 분석한 결과 그 시점부터 가격이 충분히 치고 올라갈 준비가 된 시점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습니다. 그러니까 자신 있게 책에 쓴 것이고요. 그렇다면 앞으로도 가격이 더 올라갈까요? 네, 올라갑니다. 어느 시점에 얼마까지를 맞출 수 있는 사람은 없겠지만 적어도 특정 지역의 가격 방향성은 충분히 맞출 수 있습니다. 앞서 언급된 지역들은 꾸준하게 가격이 더 상승할 지역입니다. 우리가 판단 오류를 범하는 것은 과거의 금액에 함몰된 생각을 하기 때문입니다. 최근에도 제가 관악구 쪽을 현장답사 나가서 분위기를 살피는데 꽤 많은 중개사분들이 9억 정도 되는 지금의 가격이 너무 높다고 하시는 겁니다. 그분들은 수년에서 십수 년간 5억을 넘기는 아파트도 잘 못 봐왔기 때문에 지금의 가격이 적응이 되지도 않을뿐더러 과거의 금액과 비교하니 비싸다는 인식이 머릿속에 가득 찬 겁니다. 로컬 부동산 사장님들은 해당 지역에 해박한 지식과 인터넷에는 없는 정보까지 알고 있습니다. 저 같은 컨설턴트도 해당 지역의 부동산을 방문하는 것은 그런 디테일한 정보를 모르기에 얻으려고 가는 겁니다.
하지만 로컬 부동산의 단점은 해당 지역만 알고 있다는 겁니다. 반면 저는 다양한 지역을 검토하여 비교하니 아무래도 조금 더 객관적이고 다양한 데이터를 비교할 수 있습니다. 관악구의 아파트가 9억 원일 때 관악구만 알고 있는 중개사분들은 5억 원에서 9억 원이 되었으니 비싸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저는 다른 지역의 아파트 가격 상승을 봐왔기 때문에 지금 가격이 결코 거품이 아니고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았다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여러분도 가격을 고려할 때 해당 지역의 과거 금액에 비교하여 비싸다고 생각하는 건 아닌지 판단해보세요. 예전에 흑석동에서 거주하던 손님을 모시고 흑석 뉴타운의 좋은 매물을 거래해 드리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 고객은 흑석동은 절대 안 산다고 손사래를 치시더군요. 내가 그 동네 아는데, 아주 달동네라서 거기는 투자 안 할 거라고요. 당시 금액에서 3배 이상 오른 현재 금액을 보시면 그분은 어떤 생각을 하실까요?
이승훈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