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만 보면 뭔가 느낌이 쌔~합니다. 서울 아파트 신고가의 절반이나 갑자기 취소를 하다니.. 이건 뭔가 있어!!라고 생각이 들게 만들죠. 기사의 내용도 그런 맥락에서 썼습니다. 그런데 이건 해석을 잘못해서 벌어진 일입니다. 기사를 보더라도 글만 보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안 됩니다. 이 기사의 오류라고 생각되는 점을 말씀드릴게요.
(기사 원문)https://www.yna.co.kr/view/AKR20210210175100003?input=1195m
내용을 간략히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서울과 세종에서 신고가 거래의 절반 정도가 실거래가 등재 후 취소가 됩니다. 서울의 경우 138건이 취소가 되었는데, 이 중 61건이 신고가 경신거래였고, 세종은 20건 취소 중 10건이 신고가 경신 거래였습니다. 이는 다른 지역에 비해 2배 가까이 높은 수치의 신고가 거래 취소 비율입니다.
예로 든, 세종시 새롬동 새뜸마을 11단지는 지난 1월 15일 14억 1천만 원에 신고가로 거래가 되었다가 3일 만에 취소하게 됩니다. 갑자기 취소하게 되니 호가 띄우기를 하기 위해 계약했다 해지한 사례로 예를 든 겁니다.
그런데 저의 생각은 전혀 다릅니다. 일단 1월 15일 거래 직전에 거래된 가격이 14억 원입니다. 호가 띄우기를 하려면 최소 1~2억 원은 해야지 불과 1000만 원을 업하기 위해 자전거래를 할까요?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죠.
또한 세종시의 가격 상승세는 여전히 무섭도록 불타오르고 있고, 현재 해당 단지 동평형의 호가는 14억 7천만 원 ~ 16억 원입니다. 또한 같은 날(1월 15일) 동평형의 거래 사례를 보니 14억 3천만 원이었습니다. 제가 볼 땐 오히려 매매가가 계속 상승추세에 있고 동평형의 아파트는 나(14억 1천)보다 더 높은 금액에 체결되고(심지어 층도 더 낮은 매물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이니 매도자가 거래를 취소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쨌든, 호가 조작을 위한 것은 아니었다는 개인적인 확신이 들어요. 누가 1천만 원을 더 올려 받기 위해 그런 수고를...
서울과 세종에서 취소 사례 중 신고가 거래가 많은 이유는 매우 단순합니다. 세종과 서울이 전국 집값 상승률 1, 2위를 달리고 있고 인기 있는 핵심지역이다 보니 매도자 우위 시장입니다. 즉 매수자들이 높은 가격을 지불할 수밖에 없는 환경입니다. 그렇다면 이 지역들은 타지역에 비해 신고가가 많을 수밖에 없다는 지극히 정상적인 추론이 가능합니다. 원래 신고가 비율이 높은 지역에서는 당연히 취소 사례 중에서도 신고가 거래가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이 당연한 것을 가지고 자전거래니 호가 띄우기니 하는 기사를 보면 솔직히 답답합니다. 기자들이 잘 모르니까 실수를 할 수는 있으나 이 기사를 읽은 사람들 역시 부동산에 대해 전문지식이 있는 것은 아니므로 곧이곧대로 받아들일 것이고 이 잘못된 기사로 인해 부동산에 대한 시각도 잘못되어 결국 실질적인 재산상의 피해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부린이들이 이 기사를 보면 지금의 가격 상승은 일부 투기꾼이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가짜 거래라고 확신하게 됩니다. 그래서 집값이 사실은 안정되고 있다고 안심하여 집 살 타이밍을 또 놓칠 수도 있겠죠. 여하튼 잘못된 기사와 정보로 인해 최종적으로 피해를 보는 것은 본인 스스로입니다. 나중에 이 기사가 잘못되었음이 판명되어도 여러분에게 누구 하나 사과하지 않을 것이고, 여러분의 피해를 구제해 주지 못합니다.
그러니 편향적인 시각에서 벗어나서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고 열심히 경제 공부, 부동산 공부를 하면서 투자 근육을 만드셔야 합니다. 그렇게 해야 결국은 경제적 자유를 만끽할 수 있고, 더 다채로운 삶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결코 말만 번듯하게 하는 것이 아닙니다. 계획을 세우고 행동하면 결국은 보답하게 됩니다. 아무것도 안 하면서 결국 경제 위기가 올 것이고, 집값은 떨어질 것이고... 이런 생각만 하면 시간이 지나도 지금 상태에서 한 발자국도 나가지 못하는 사람이 될 겁니다. 명심하세요. 경제 공부를 통해 노력한다면 누구나 지금보다 나은 삶이 보장되어 있습니다. 지금 당장 행동하세요~!!
이승훈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