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 오르지 않고도
-경험이란 얼마나 아름다운가!
몸이 아픈 날
산에 오르지 않고도
카페 창을 통해
산을 본다
내가 앉아있는 이 자리엔
자주 오르던
푸르른 산이 보이고
올곧은 나무들이 서 있다
손을 흔들며
산속의 나무에게
안부를 전하고 싶다
경험이란 얼마나 아름다운가
그날의 모험과
그날의 활력이
기운 없는 날 에너지를 준다
눈을 감으니
나무가 뿜어내는 숨결과
꽃들의 향기가
코끝을 자극한다
기억만으로도
산에 오르고 싶은 날은
흘러 가버린
지나간 시절이
그리워서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