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이름들 중에는 참으로 특이한 것들이 많이 있다. 그중 하나가 먼나무가 아닌가 싶다. 길을 가다 눈에 띄는 나무가 있어 “저 나무가 먼(무슨) 나무야?”라고 물으면 “응 저게 먼나무야”라고 대수롭지 않게 대답한다면 질문한 사람의 표정은 어떠할까? 빨간 열매로 보는 이의 시선을 끄는 먼나무는 이름에서 또 한 번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먼나무라는 이름에 대한 유래는 몇 가지가 전해지는데 겨울 내내 빨간 열매를 온통 매달고 있는 먼나무의 진정한 매력이 멀리서 보아야만 드러난다고 하여 먼나무라 부른다는 설이 적합할 듯도 하다. 하지만 가을부터 잎이 지고 오로지 원색의 빨강만을 피워내는 모습을 본 사람이라면 멋을 지닌 나무이기에 “멋”이 먼이 되어 그렇게 부르게 되었다는 설에 대해 더 수긍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