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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현수 Dec 15. 2020

겨울날

-겨울 걷기

겨울날의 걷기는

여유로운 가을날의

산책이 아니다


매서운 바람 부는 날

사람들은

필사적으로 걷는다


털외투를 입고

눈만 내놓은 채

생존을 위한 걷기를 한다


찬바람이 파고들어도

한걸음

한걸음

포기하지 않는다


서늘한 길 위에서

살아있다

스스로 느끼며

매운바람 속을 걷는다


집중하는 

이 순간만큼은

모든 것이 고요하다


돌아갈 곳에서

기다리는

차 한잔의 온기를 기대하며


오늘도 우리는

겨울바람 속을 뚫고

걷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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