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걷기
겨울날의 걷기는
여유로운 가을날의
산책이 아니다
매서운 바람 부는 날
사람들은
필사적으로 걷는다
털외투를 입고
눈만 내놓은 채
생존을 위한 걷기를 한다
찬바람이 파고들어도
한걸음
한걸음
포기하지 않는다
서늘한 길 위에서
살아있다
스스로 느끼며
매운바람 속을 걷는다
집중하는
이 순간만큼은
모든 것이 고요하다
돌아갈 곳에서
기다리는
차 한잔의 온기를 기대하며
오늘도 우리는
겨울바람 속을 뚫고
걷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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