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절인연( 시절人蓮 )
누군가의 글을 읽고
이끌림으로 들어선 수선사
활짝 핀 연꽃들이 반기네
사람의 인연
사람과 연꽃의 인연
모든 인연에는 때가 있나 보다
살아가면서
좋은 인연을 만나면
어찌 행복하지 않겠는가
연꽃 위로
떨어지는 빗방울을 바라보며
수도승처럼 사색에 빠진 사람들
지인들과
흰 수국 가득한 정원에서 맑게 웃다가
문득 바라보는
'시절인연'이라 새겨진 팻말
좋은 말을 입 속에서 되내다보니
향기로 물드는
여름날의 수선사(修禪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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