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이 머무는 곳
오가며 그집앞을 지나노라면/ 그리워 나도 몰래 발이 머물고
오히려 눈에 띌까 다시 걸어도/ 되오면 그자리에 서졌습니다
출처 : 가곡 <그집앞> 일부분
여름 비
주룩주룩
내리는 날
명아주를 만나
홀린 듯
발이 머문다
햇병아리 교생 시절
비를 맞으며
온 도시를 헤매다
겨우 찾아낸 명아주
빗방울 머금은 잎들은
다이아몬드보다
크리스털보다
더 빛나고 있었다
수업 자료로
아이들에게 나누어 주고
관찰할 땐
내가 더 신이 났었다
오가며 도시의 한 모퉁이
명아주를 만날 때면
나도 몰래 발이 머문다
명아주 때문인지
순수했던 청춘의 모습 때문인지
그리워
그리워
발이 머문다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