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조현수 Apr 25. 2022

봄의 노래

-장기하 "느리게 걷자"

만개한 벚꽃 길을

한 발 한 발

느리게 걷는다


화려한 꽃만 바라보던

눈길이

벚꽃 나무 전체로

옮겨간다


느리게 걷다 보니

눈부시게 꽃을 피운

뿌리와 줄기의

모진 세월도 보인다


우리는 느리게 걷자

걷자 걷자


노래를 따라

천천히 걷다 보면


햇살이

꽃잎을 흔드는 소리

뿌리를 어루만지는 소리

속삭이듯 귓가를 스친다


 보던 것들이

새롭게 보이고

내딛는 발걸음이

점점 가벼워진다

이전 04화 정원을 거닐며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