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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현수 May 26. 2022

정원을 거닐며

-카렐 차페크 <정원가의 열두 달>을 읽고

커버 이미지 : 클로드 모네. 생트 아드레스 정원, 1867년


바쁜 일상을 살다

문득

세상을 돌아보는 날

고요한 정원을 거닐어 본다


이토록 아름다운 꽃들이

뿜어내는 향기를

어찌 지나치며 살았던가


화려한 꽃들은

찬란하게 빛나고

작은 꽃들은

수수한 제 향기로

살아있음을 노래한다


달콤한

장미 넝쿨에 기대어

카렐 차페크의

정원가의 열두 달을 펼쳐본다


인간은 손바닥만 한 정원이라도 가져야 한다

우리가 무엇을 딛고 있는지 알기 위해선

작은 화단 하나는 가꾸며 살아야 한다


그가 말한 문장들에

자꾸만 눈길이 간다


생명을 움틔우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고단한 식물들의 시간들


모진 세월을 조용히 이겨내는

우리들의 모습과

닮은 것은 아닐까


흙냄새

풀냄새 가득한

정원의 매력에 푹 빠져 있노라면

벌써

저녁 꽃들이 피어나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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