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가 좋아서
걷는 게 좋아서
타고 다니던 오래된 차를 팔았어
한낮 햇살을 마주하고
저녁노을을 바라보며
걷고 또 걷기
온몸을 움직여 걷다 보면
화난 일, 서운한 일
어깨에 짊어진 무게들이
스르르 날아가고
예기치 않은 글 조각들이
마법의 샘처럼 퐁퐁퐁 솟구치네
걷다가 사랑을
걷다가 건강을
걷다가 아이디어를 만나
걷기 예찬에 빠져버린 사람들
이어폰을 끼고 좋아하는 노래를
흥얼거리며 걷는 사람
앞뒤로 손을 흔들며 리듬을 타는 사람
그 곁을 지나면
기분 좋은 에너지가 넘치네
걷기가 좋아서
걷다 보면
잊은 줄 알았던 옛 기억들이
흰 눈처럼 소복이 쌓여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