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가 좋아서

-노래하는 보헤미안

by 조현수

걷기가 좋아서

걷는 게 좋아서

타고 다니던 오래된 차를 팔았어

한낮 햇살을 마주하고

저녁노을을 바라보며

걷고 또 걷기


온몸을 움직여 걷다 보면

화난 일, 서운한 일

어깨에 짊어진 무게들이

스르르 날아가고

예기치 않은 글 조각들이

마법의 샘처럼 퐁퐁퐁 솟구치네


걷다가 사랑을

걷다가 건강을

걷다가 아이디어를 만나

걷기 예찬에 빠져버린 사람들

이어폰을 끼고 좋아하는 노래를

흥얼거리며 걷는 사람

앞뒤로 손을 흔들며 리듬을 타는 사람

그 곁을 지나면

기분 좋은 에너지가 넘치네


걷기가 좋아서

걷다 보면

잊은 줄 알았던 옛 기억들이

흰 눈처럼 소복이 쌓여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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