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편지

-노래하는 보헤미안

by 조현수

커버 이미지 : 영화 「편지」 포스터


아이유의 밤편지를 듣다가

문득 손편지를 생각한다

그렇게 오래되지 않았던 날들엔

중요한 건 손으로 꾹꾹 눌러썼었다

불면의 밤

그대를 생각하면서 쓰던 핑크빛 편지

멀리 떠나 있는 가족에게 쓰던 눈물 빛 편지들

우체통 앞에 서서

끝없는 그리움으로

마음 졸여 본 적 있는가?

풀로 봉한 편지를 꺼내어

펜으로 쓴 편지를 읽을 때면

보고 싶은 마음에

글씨보다 앞서가던 생각들

글씨는 그 사람의 얼굴이라고 했던가

주인을 그대로 닮은 글씨체는 따뜻했다

전자 편지로 문자 메시지로

소식 전하기는 너무 쉬워졌지만

떨림의 온도가 느껴지지 않는 건

설렘이 와 닿지 않는 건

나만의 생각일까?

편지함에 손편지 한통 들어 있는 날은

괜스레 심장이 뛴다

따스한 글씨체가 여전히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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