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조현수 Nov 04. 2020

이적의 걱정 말아요 그대

-오늘은 이 노래

커버 이미지 : 이적 「걱정 말아요 그대」 앨범


걱정 없는 사람이 있을까?

누구나에게 나름의 걱정과 불안이 있다.

살아갈수록 쌓여가는 것이 걱정의 부피와 불안의 무게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본다.

수험생들의 시험 걱정, 직장인들의 승진 또는 이직의 걱정, 결혼으로 인한 불안과 걱정, 육아로 인해 휴직하는 사람들의 복직 걱정, 집과 승용차를 소유하기 위한 걱정, 나이 들어 갈수록 건강에 대한 걱정과 불안,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걱정과 불안.......     


유대 경전 주석지인 미드라시에서 나온 말이라고 알려져 있는 이야기가 있다.

어느 날 이스라엘의 다윗 왕이 반지 세공사를 불러 "날 위한 반지를 만들되, 거기에 내가 큰 전쟁에서 이겨 환호할 때도 교만하지 않게 하며, 내가 큰 절망에 빠져 낙심할 때 좌절하지 않고 스스로 새로운 용기와 희망을 얻을 수 있는 글귀를 새겨 넣어라!"라고 지시하였다. 이에 반지 세공사는 아름다운 반지를 만들었으나, 빈 공간에 새겨 넣을 글귀로 몇 날 며칠을 고민하다가 현명하기로 소문난 왕자 솔로몬에게 간곡히 도움을 청한다. 그때 솔로몬 왕자가 알려준 글귀가 바로...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이 글귀를 적어 넣어 왕에게 바치자, 다윗 왕은 흡족해하고 큰 상을 내렸다고 한다.
현대 사회에서도 경구로써 애용되고 있으나, 정작 본래의 의미인 "기쁜 상황도 지나가니 함부로 교만하지 말고, 슬픈 상황도 지나가니 낙심하지 말고 항상 의연한 태도를 가져라" 보다는 현재의 슬픔이나 고통 등이 시간에 따라 나아지고 치유될 것이라는 자기 위로적 의미만이 부각되는 경향이 있다.
출처 : 나무위키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불안과 걱정이 심각한 요즘, 우리 모두가  즐겨 사용하면서 많은 위로를 받고 있는 말이다.   

  

우리나라 독자들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 중 한 명인 알랭 드 보통도 「불안」에서 사람들의 사회생활 특히 지위로 인한 불안을 다루고 있다.

“불안은 무엇보다도 불황, 실업, 승진, 퇴직, 업계 동료와 나누는 대화, 성공을 거둔 걸출한 친구에 관한 신문 기사 등으로 유발된다. 질투 (불안도 이 감정과 관련이 있다)를 고백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불안을 드러내는 것 역시 사회적으로 경솔한 행동이며, 따라서 이 내적인 드라마의 증거는 흔치 않다.

-지위로 인한 불안은 비통한 마음을 낳기 쉽다."    


그래서 나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위안을 주는 「걱정 말아요 그대」 노래를 좋아한다.

「걱정 말아요 그대」는 “전인권의 4집 앨범 《전인권과 안 싸우는 사람들》에 타이틀 곡으로 담겨 처음 출시되었다”고 한다.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김필과 곽진언이 부른 곡도 좋지만, 나는 이적이 리메이크하여 부른  '응답하라 1988' OST를 좋아한다.

드라마와 노래가 너무나 잘 어울리면서 걱정과 불안으로 힘든 사람들에게 희망을 안겨 주었기 때문이다.

    

그대여 아무 걱정하지 말아요
우리 함께 노래합시다
그대 아픈 기억들 모두 그대여
그대 가슴에 깊이 묻어 버리고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그런 의미가 있죠
떠난 이에게 노래하세요
후회 없이 사랑했노라 말해요
그대는 너무 힘든 일이 많았죠
새로움을 잃어버렸죠
그대 슬픈 얘기들 모두 그대여
그대 탓으로 훌훌 털어 버리고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그런 의미가 있죠
우리 다 함께 노래합시다
후회 없이 꿈을 꾸었다 말해요
새로운 꿈을 꾸겠다 말해요     

출처 : 이적「걱정 말아요 그대」 가사 부분

“그대여 아무 걱정하지 말아요”

따뜻하게 손 내밀어 주는 이 가사가 참 마음에 와 닿는다.

힘겨운 날, 걱정이 눈처럼 쌓여 불안해질 때, 이 말 한마디를 듣는다면 무언가 잘 이루어질 것 같은 희망에 젖지 않겠는가!     


“그대는 너무 힘든 일이 많았죠 / 새로움을 잃어버렸죠 / 그대 슬픈 얘기들 모두 그대여 / 그대 탓으로 훌훌 털어 버리고     

힘든 일을 많이 겪고 나면 새로움을 향해 갈 힘도 없다. 주저앉고 싶은 심정뿐이다. 그러나 슬픈 이야기를 남 탓으로 돌리지 않고 자신의 탓으로 털어버린다면 훨씬 회복되기 쉬울 것이다.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그런 의미가 있죠”

정말 맞는 말이다.

지나간 날들이 쌓여 지금이 있고, 미래의 날들이 있다.

지나간 것을 부정하거나 슬픔과 아픔에 빠져 있다면 현재도 힘들 수밖에 없다.

우리 모두에게 분명히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그 나름의 의미가 있다.     


“후회 없이 꿈을 꾸었다 말해요 / 새로운 꿈을 꾸겠다 말해요”

후회 없이 꿈을 꾸고 나면 미련도 없을 것이다.

거기서 더 나아가 “새로운 꿈을 꾸겠다 말해요”라는 「걱정 말아요 그대」를 들으며, 우리 모두 다시 꿈꾸며 비상하기를 희망한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