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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현수 Nov 13. 2020

폴킴 커피 한 잔 할래요-사랑은 커피 향기처럼

-오늘은 이 노래

커버 이미지 : 폴킴의 「커피 한 잔 할래요」 앨범


"커피 한 잔 할래?"  (또는 "커피 한 잔 할래요?")

가까운 사이에 건네는 너무나 정겨운 말이다

업무 중에 스트레스로 뒷목을 잡을 때, 누군가 이 말을 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행복한 사람이다. 옥상에서 복도에서 잠시 커피로 목을 축이고 몇 마디 이야기를 나누고 나면 의외로 퇴근시간까지 어떻게든 견딜 수 있다.

나도 예전에 업무로 인해 너무 화가 나던 날, 보건실에서 혈압을 쟀더니 너무 높은 수치가 나왔었다.

보건 선생님이 “병원에 가 봐야 할 것 같다”면서 잠시 휴식을 취하게 하고 커피 한 잔을 타 주셨다.

커피 향과 선생님과 나눈 몇 마디에 차츰 마음이 진정되었다.

퇴근길에 근처 병원에 들러 혈압을 쟀더니 지극히 정상으로 나왔었다.  

   

우리에게 커피 한 잔의 의미는 무엇일까?

커피 나누는 시간은 사람끼리의 교류가 이루어지는 시간이다.

서로를 존중해 주고, 인간 대 인간으로 상대방의 말을 듣고 싶은 시간이다.

헤어진 사랑을 되돌리고 싶을 때, 오해를 풀고 싶을 때, 누군가와 위로를 주고받고 싶을 때 우리는 커피를 찾는다.

싫은 사람에게 "커피 한 잔 할래요"라는 말을 하기는 쉽지 않다. 차라리 "술 한잔 할래요?"는 가능할지 몰라도......


커피 종류는 무엇이라도 좋다.

드립 커피든 아메리카노든 믹스커피든 문제 되지 않는다.     

폴킴의 「커피 한 잔 할래요」

듣기만 해도 커피가 마시고 싶어 지는 노래다.      


Breeze
가벼운 바람이 깨우는 Oh breeze
너의 생각으로 시작하는 My everyday
Breath
뭔가 좋은일이 생길것같은
절로 콧노래가 흘러나오는
그런 상상을 하게해     
단둘이서 영활보자할까
시시하진않을까
어떤 얘기로 널 웃게 할까
용기가 없는나
커피 한 잔 할래요
커피 한 잔 할래요
두 입술 꼭 깨물고 용기 낸 그 말
커피 한잔에 빌린 그대를 향한 나의 맘
보고싶었단 말 하고싶었죠   
그대도 같나요
그대 나와 같나요
그대도 조금은 내 생각했나요
오늘을 내가 그댈 더 많이 웃게할게요
이대로 시간이 멈추길
Freeze
그저 흘러가는 시간들 Oh freeze
처음과는 많이 다른 요즘 너와 나
처음 느꼈던 가슴 속 떨림
넌 기억할런지
처음 만났던 그 곳에 가자
추억이 가득한
커피 한 잔 할래요
커피 한 잔 할래요
두입술 꼭 깨물고 용기낸 그 말
커피 한잔에 빌린 그대를 향한 나의 맘
보고싶었단 말 하고싶었죠  
커피 한 잔 할래요

출처 : 폴킴의 「커피 한 잔 할래요」 가사 일부분      
    

TV 프로그램 ‘비긴 어게인 3’ 마지막 날, 암스테르담에서 폴킴이 부른 「커피 한 잔 할래요」는 더없이 감미롭고 달콤했다.

폴킴의 인기가 정상에 오르기 전 나온 노래인데, 유명해지면서 요즘 이 노래도 꾸준히 불리고 있다.

폴킴의 목소리와 커피는 너무나 어울린다.

커피 한 잔 할래요 / 두 입술 꼭 깨물고 용기 낸 그 말 / 커피 한잔에 빌린 그대를 향한 나의 맘 / 보고싶었단 말  하고 싶었죠     


“커피 한잔에 빌린”~ 이 표현이 참 좋다.

속으로만 아무리 말해도 상대방에게 전달되지 않는다. 어떤 방법으로든 마음을 표현해야 한다. 커피를 무기 삼아 마음을 전해야 한다. 보고싶었다, 미안했다, 고마웠다, 기다렸다.......라고.    

 

눈부시게 맑은 날, 이슬비 내리는 아침, 바람 부는 날,

“커피 한 잔 할래요” 폴킴의 목소리가 들리면 보고 싶은 사람을 불러내서 카페로 가고 싶다.

혼자 마시는 커피도 좋지만 이 노래는 누군가와 함께 카페에서 듣기에 안성맞춤이다.   

심지어 커피를 못 마시는 사람도 커피 한 잔 하자는 제안을 할 때도 있다.

위가 안 좋아 커피를 못 마시는 나의 친구는, 우리들이 커피 마시는 모습을 보며, 본인은 냄새만 맡고 만족해한다. 커피를 못 마셔도 커피 향기 속에서 어울려 이야기하는 순간이 행복하다고 했다.


 

요즘 sns에 전국 유명 카페 소개가 많이 올라온다.

친절한 사람들은 한 편의 카페 광고 CF처럼 너무 예쁘고 재미있게 최선을 다해 소개를 해 준다.

"언제부터 우리나라 사람들이 고기를 그렇게 많이 먹는다고 카페가 이렇게 많아. 온통 커피집이야."

길을 걷다가 우연히 이런 불평을 하는 대화를 들은 적이 있었다.

고기를 먹고 기름기를 없애기 위해 커피를 마시기도 하지만, 어쩌면 사람들은 아직도 커피를 마시면서 좋은 사람들과의 시간을 공유하고 싶은 건 아닌지 모르겠다.

혼자 보다는 누군가와 함께 하는 즐거움이 커피 향기를 좋아하게 하나보다.

   

보고 싶은 사람이 있거나, 어떤 이유로든 마음을 전해야 하는 사람이 있다면, 용기 내어 먼저 연락해 보세요.

“커피 한 잔 할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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