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공원

어느 날의 공원에서

by 조현수

겨울 공원에 가보았다


집보다 햇살이 더 따뜻한지

한 남자가 누워있다

차가운 나무 벤치에


이제 막 색소폰 배운듯한 남자가

쉬다 멈추다

수줍게 연주를 한다


바스락 바스락

마지막 남은 잎새들이

새잎을 달기 위해 훌훌이

떨어진다


길냥이들이

햇빛 잘 드는 곳에 앉아

근심 없이 해를 쬐고 있다


유모차를 밀고 온 젊은 엄마

트레이닝복을 입고 뛰는 남자

말없이 걷는 중년부부


거리두기 지키며

자신을 다스리는

사람들의 열린 공간


차가운 바람이

햇살 속에 잘 녹아있는

야외 카페


커피 한 잔 나누고 싶은

쓸쓸하지만

아름다운

겨울 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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