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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필영 Apr 02. 2017

신승훈을 생각하며

강을 가진 도시에는 안개가 끼기 마련이다


아침 일곱시 느린 토요일에 여자친구를 만나러 가는길

버스는 날 태우고 도시와 도시를 연결지어 운행하는 중이다

땀인지 눈물인지 버스의 창가는 습기로 가득차 흘러내리고

이어폰에서는 신승훈의 노래가 나오고 있다 지금 난


감정을 메모하고 표현을 지어내는 중이다.


사랑을 노래하는 가수에게, 넌 무엇을 뱉어내니 묻는다면, 당연한 표정으로 똑바른 심장의 거짓리듬에 말하겠지만 그것또한 듣기좋아 난 고개를 끄덕이며 같이 동조할게 뻔하다.


사랑이란 애처로워 영원하며 망울지어 가슴에 맺히는 감정

사랑이란 누구의 말처럼 돌보다 단단하고 하늘보다 높을지도 사랑이란 얼마나 많은 비유의 대상이 되어

온세상을 빗대어 존재할수도 있을것이다.


뭐 그것은 그것대로 놓아두고

다시 버스로 돌아와서 말하자면,

창가에 앉아 볼수있는 밖은 뿌연 안개와 습기로 시야는 한정적이고 온도는 새초롬하게 꽃피울정도로 빠른 봄에 가깝다 그렇다면 이것또한 사랑일까 하고 생각했다.


교만에 빠지지 않고 운행을 하여야 할것이다 그것은 운전자의 윤리, 도덕적인 의무 혹은 개인의 책임의식으로 연결되겠지  그것은 내 머리에서 행하여야 할 것일테지


좌석에 앉아 밖을 보니 4월2일 봄이 피고있는 지금에 드문드문 보이는 초록색과 몇번이고 언급한 안개는 흰 바탕으로 벛꽃을 배경해주고 있다 이런것을 본다면 누구든 사랑을 말하리 시야에 가득찬 하양과 바랜 분홍색은 이쁜색이다.


지금 이시간 난 승객이다 편안한 시트와 속도감, 어딘가로 향한다는 목적의 안도감 모든것에 완벽하다


버스를 아는 분이라면 표현이 모자르지 않게 그들을 끄덕이게 만들수 있다 그런것이다 난 승객이기에

이런 글과 감상과 감정과 어떤 것 모든 것 생각을 할 수 있으며 숨을 고를수도 있으며 한없이 복잡해져버릴수도

메탈을 듣다가 넘겨버려 발라드로 가는 기복도 부릴수 있는 것이다.


사랑의 버스에 대해 이야기 해보자

사랑을 부르는 신승훈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자

혹은 사랑을 생각하는 나에대해서 난 날 생각해보자


버스는 두명이 운전할 수 없으며

신승훈의 노래도 항상 사랑이 가득차있을수 없다

혹은 사랑을 생각하는 나도 항상 날 객관적으로 볼수도 없다


운전자가 될까 승객이 될까 내 동반자는 핸들을 대신 쥐어줄수 있을까 피곤할테고 눈부실테고 환희에 차거나 어둠이 눈앞에 펼쳐지고 오늘처럼 봄이오고 창밖에 눈물이 흐르거나 황혼이 펼쳐지는 광경에 앞으로만 가는 시간속에


나와 내 사랑은 돌아가며 운전하며 넌 잠을 자도 괜찮아

넌 풍경을 보아도 괜찮아 넌 승객이 되어도 괜찮아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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