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타인에게 피해 주지 않는, 건강한 개인주의로 살아간다.
어릴 때부터 자기가 원하는걸
간섭 없이 과감하게 하고
멋스럽게 오피스룩을 입고
자기 일에 집중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선망의 대상 같은 느낌이 있었다.
그래서 좋은 직장을 가기 위해
오랜 시간 짜인 스케줄에 맞게
답답한 시간을 견디며
타인과 차별화된 무언가를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거 같다.
어렵게 들어간 직장 생활은
상상했던 것과는 다르게
개인을 억업하는
철저히 왜곡된 집단에 형태였다.
수직적인 문화 속에
내가 원하지 않는 것을 강요받기도 하고
자라온 환경, 지역, 학벌 등으로
대놓고 무시당하기도 하고
집단 안에서도
끼리끼리 이상한 조직을 형성해
자신을 감추고
타인을 안주거리를 삼으며 수군거리고
타깃인 된 사람에
일거수일투족이 이야깃거리가 되어
행여나 회사에서 주목을 받는 일이 생기게 되면
어떻게든 흠집을 잡으려 달려든다.
또한 어디서 재미난 일이 생기면
순식간에 회사 안에 전파가 되어
실시간으로 정보를 공유되어
그 조직에 같이 있지 않으면
도태되는 느낌까지 준다.
회사 생활을 하면서
이런 부류들로 인해
다양한 피해를 받게 되면서
잘 맞는 사람들과 수다 떨고
감정을 교류하고 어울림이 좋았던
나는 점점 말수가 줄어들었고
내 행동이나 말이 이상하게 전달되고
불리한 상황에 놓이는 경우가 생기면서
더 이상 상처받고 싶지 않은 마음으로
점점 혼자를 선택했다.
최근 인스타그램에서 흥미로운 주제를 봤다.
하버드 경영대학원에서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독성 직장에서 6개월 이상 버티면
사람에 성격이 바뀌고
뇌가 스스로를 프로그래밍을 다시 하여
사람 자체에 성향이 바뀔 수 있다는 결과였다.
그래서인지 나 역시도
사람을 좋아하고 감성적이고 협조적이던 내가
방어적이고 의심 많은
극도로 내향적인 사람으로 바뀌게 됐다.
개인이 가지고 있는 생각과 가치가 존중받고
서열 관계없이 유연하게 소통하고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이 존중받아야
앞으로의 사회가
건강하게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되지만
아직 우리 사회는
힘없는 개인이 설 자리가 없는
왜곡된 집단 속에 철저히 외면당하는 게
현실인 거 같다.
이제까지 오랜 시간 고수한
왜곡된 관계에 대한 마인드와
타인에 대한 지나친 관심,
알면서도 타인에게 피해 주는 이기심,
경쟁 사회로 인해
우위에 서기 위한 교묘한 계략들,
이런 모든 것으로 인해
지금 이 시간에도
누군가는 가슴 깊이 상처를 받으며
꾸역꾸역 견디며 있을지도 모른다.
나도 이런 상황을
지속적으로 마주하고,
납득이 가지 않은 생각과 행동으로
피해 보고 나란 사람을 바로 보지 않고
자신들이 세운 잣대 안에 평가하는 구조를
더 이상은 받아들이기 어려워 뛰쳐나온 거 같다.
나뿐만 아니라
집단주의에 진물이 나서
자신에 삶을 스스로 개척하기 위해
또는
"차라리 외로운 게 낫다"라는 생각으로
혼자를 선택한 사람들이 늘어가는 거 같다.
나는 그렇다.
혼자를 선택한 건
인간관계를 포기하고 거부한 것이 아니다.
다만,
조금은 외로워도
집단의 힘과 생각에 휘둘리고
철저히 이용당하고 끌려가는 삶보다는
조금은 부족하더라도
내가 가고자 하는 삶의 방향에 맞게
내가 지닌 생각의 흐름에 맞게
타인에게 피해 주지 않고
나를 위해 건전하게 살아갈 뿐이다.
개인주의라
비난받았던 순간도 있었지만,
타인에게 피해 주는 사람들보다는 낫기에
그런 말을 하는 사람들에게
더 당당하게 행동할 수 있었던 거 같다.
자신에게만 의존하고
모든 면에서 자신이 되는 사람이
가장 잘 사는 사람이다.
세상을 잘 헤쳐나가려면
외로움을 견디는 방법과
관계 속에서 어느 정도 혼자가 되는 법을
배워야 한다.
- 쇼펜하우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