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쳐서 도착한 곳에 낙원은 없다.

기회를 잡는 사람, 기회를 놓치는 사람

by 레베카

코로나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경기도 위축이 되고

회사 상황이 좋지 않아

퇴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었다.


나름 화려한 경력이 있기 때문에

직장을 구하는 것이

다른 사람보다는 쉽지 않을까 하는

거만한 생각도

시간이 지날수록 소식이 없어지면서

자신감이 떨어지고 있었다.


그렇게 10개월에 시간이 흐르고,

생계 때문에 아르바이트도 지원했지만

나이가 있고 경험도 없어서 그런지

연락이 없어 어쩔 수 없이

이제까지 했던 경력은 내려놓고

전화로 보험 가입을 유도하는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해왔던 업무가 아니어서 그런지

모든 게 어색하고

입에서 말 떼는 것도 쉽지 않았고

보이스피싱 취급 하며 무시하거나

욕설을 하는 사람들로

일 끝나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는

모든 게 무너지는 마음으로

눈물로 마무리하곤 했다.


그래도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그때는 나에게 방법이 없었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직장을 알아보고 있을 때

예전에 같이 업무를 하면서

좋은 인상을 주었는지

주변에 도움으로

어렵사리 직장에 들어갈 수 있었다.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을 때

합격 소식을 듣게 되었는데,

모든 동작을 멈추고

한없이 눈물만 흘렸다.


그렇게 어렵게 들어간 직장은,

오랜만에 복귀하는 것이기에

다시 일하는 리듬을 찾기 위해 노력했고,

다른 어느 때보다 더더욱 열심히 했다.


그 회사는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

새로운 성장동력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라,

나에게 많은 기대를 하면서

부담스러운 상황이 연출되었다.


3개월 동안은

부담스러울 만큼

엄청나게 잘해주면서 푸시하고

6개월쯤은

점점 압박감이 심해지고

생각보다 시원치 않은 결과에

많은 사람들 앞에서 핀잔 주기 시작했다.


회사라는 게

혼자의 힘으로

변화를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이미 시장에서

멀어진 브랜드를 일으키기 위해서는

시장 상황에 맞게

조금은 과감하게 리브랜딩이 필요한데,


어렵게 고민해서 작업해서 들고 간 기획안은

예전 생각에 갇힌 상사들은

깎아내리기 바쁘고

점점 투명 인간 취급을 하면서

감정적으로 자극하기 시작했다.


1년 넘게 직장을 못 구하고

바닥 치게 되면서

공황장애와 대인기피증으로 시달렸는데

지속적으로 감정적으로 시달리게 되면서

멘털은 속절없이 무너지게 되면서

증상이 다시 올라오기 시작했다.


내가 발표할 때면

모든 사람들이 다 나를 노려보거나

평가하는 것 같아

온몸에 땀이 나고 손발이 떨리고

목소리도 떨리면서 더욱 위축되어 버렸다.


입사했을 때 대우는 온데간데없고

이런 나를 더욱더 무시하기 바빴다.


직장 상사에 공격을 받으니

자기에게 화살이 올까 봐

나를 멀리 했고

그렇게 회사 안에서 외톨이가 되었다.


바닥까지 치면서

어렵게 들어온 직장인데 현실은 참혹했다.

좋은 일과 나쁜 일은 같이 온다고 하는데

견딜 수 있는 힘도 없는 나에게는

너무나 가혹했다.


너무 괴로워하고 있을 때

아는 지인이 같이 일해보자는 제안으로

연봉을 포기하고

지옥 같은 소굴에서 도망치고 싶은 마음으로

입사 한지 8개월 만에

버티지 못하고 그만두게 되었다.


나는 그곳에 벗어난 것만으로

홀가분한 기분에 사로잡혀 있었다.

더 가혹한 현실이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예상하지 못한 채,


입사 한 첫날부터

나는 큰 충격을 받았다.


오랫동안 알고 지낸 지인의 모습은

내가 생각했던 거랑은 달랐고

일하는 사무실은 열악하기 그지없고

거짓으로 포장하여 물건을 판매하고 있었고

가족 회사로

내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며 고통스럽게 했다.


회사 같지 않은 회사를 다니게 되면서

힘들어도

나를 지켜주던 자존감까지 떨어져

다시 바닥을 쳤던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간 기분이었다.



나약한 마음으로

힘들게 얻어진 기회를

내 손으로 놓치고

도망친 곳은 낙원이 아니라

지독할 만큼

끔찍한 지옥이 기다리고 있었다.



힘들어도

그 상황을 견디면서

내 곁에 아무도 없더라도 나를 믿고

남들 보란 듯이 노력했다면

좋은 결과가 있었을까?


조금은 달랐을까?

라는 아쉬운 생각이

살면서 가끔씩 든다.



3개월도 안돼서

직장 괴롭힘과 고객을 기만하는 판매행위로

지옥을 탈출하고 난 후

나는 어렵게 쌓아온 경력은 무너지고

스스로 연봉을 깎으면서 포기했기에

별 볼 일 없는 회사를 전전하며

그저 그렇게 지냈다.




인생을 살면서

좋은 일과 나쁜 일은 같이 오고

예측할 수 없는 일도 자주 일어나고

수많은 선택의 순간에 놓이게 된다.


나는 스스로를 제대로 관리도 못하고

이겨낼 수 있는 체력을 키우지 못해

어렵게 얻은 좋은 기회를 놓치고

오히려 내 손으로 나쁜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한다.


여러 일을 겪으면서 깨닫게 된 것은

힘들고 숨이 차는 순간이 오더라도,

나를 이겨내는 힘과

긍정적으로 생각을 전환하는 힘,

포기하지 않을 수 있게

나를 힘 있게 끌어줄 수 있는 체력은

앞으로 살아가면서

꼭 필요한 것이라 생각한다.



숨이 차고 힘든 순간에 있으세요?

나 자신을 믿고,

나를 위해 체력을 키워보는 건 어떠세요?

나 자신을 지켜주는 그런 힘,

그 힘을 먼저 키워 보세요.







네가 진정으로 이루고 싶은 게 있다면

'체력'을 먼저 길러야 한다.

종종 후반에 무너지는 이유,

대미지를 입은 후 회복이 더딘 이유,

실수한 후 복구가 더딘 이유,

다 '체력'의 한계 때문이다.


체력이 약하면 빨리 편안함을 찾게 되고

그러다 보면 점점 더 인내심이 떨어진다.

그리고 그 피로감을 견뎌내지 못한다면

승부 따위는 상관 없어지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

이기고 싶다면

나의 고민을 충분히 견디어 줄 수 있는

몸을 먼저 만들어야 한다.

결국 정신력은 체력의 보호 없이는

구호 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 드라마 미생 8화 중-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