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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삶은 사람 Nov 30. 2023

도안은 없다, 너만의 색으로 채워가는 게 너의 사춘기

사춘기 자폐 아이와 사춘기를 평범하게 맞이하기

나는 나에게 사춘기가 오면

내가 180도 바뀔 줄 알았다.

갑자기 없던 힘도 생기고,

폭풍성장을 하며,

감정은 요동치고 번뇌는 끝없을 줄 알았다.


하지만,

사춘기인지도 모르게 시작되었고,

끝난지도 모르게 끝나버렸다.

그때의 모습 중 일부는 왜 그랬나 싶은 후회막심한 이불킥 장면도 있지만,

일부는 여전히 나에게 남아있다.


두려운 만큼 요란하게 오지 않았고,

힘든 만큼 시원하게 가지 않고

나에게 녹아들고 또 흘러내렸다.


아이의 사춘기도 그럴 것이다.

카운트 다운을 하듯 3! 2! 1! 하며 갑자기 오는 것도 아니고,

끝이라고 안도할 만큼  분명하게 끝나지 않을 것이다.

일부는 아이의 성격이 될 것이고,

일부는 아이의 추억이 될 것이다.


특별하다고 생각하는 순간, 특별해진다.

위기라고 두려워하는 순간, 위기가 된다.

선물이라고 감사하는 순간, 선물이 된다.


아이는 무럭무럭 자라 사춘기를 맞이한다.

발달과업 중 겪는 일이다.

특별하지만 평범하고,

위기이기도 하지만 선물인 순간이다.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는 뜻이니까.


힘들어할 아이를 기다려주는 것,

그러다가 너무 빨리도 늦지도 않게 손을 내미는 것,

그것이 내가 할 일이다.


정해진 도안은 없다. 너는 너만의 색으로 채워나가면 된다. 그게 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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