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삶은 사람 Dec 01. 2023

높은 곳에서 떨어지려니 문득 드는 생각

사춘기 자폐 아이와 자이로드롭을 타다

놀이기구 타기를 좋아하는 아이와

롯데월드에서 유명하다는 자이로드롭을  탔다.

호기롭게 탔지만

막상 타니 겁이 나서 몇 번이고 안전띠를 점검했다.

아이는 앉자마자 기분이 좋은지 소리를 냈다.

둘째는 도저히 안 되겠다며 타기를 포기하고 밖에서 기다렸다.


70m 25층 높이 정도의 높은 곳에서 떨어지려는 순간 문득 든 생각


살고 싶다.

간절히 살고 싶다.


그 생각이었다.


잘 살고 싶다, 남부럽지 않게 살고 싶다가 아닌

그냥 지금 그대로 살고 싶었다.


위기도 좌절도 갈등도 있었던 일상이었지만

사랑도 웃음도 행복도 분명 있었다.

나름 좋았던 것이다.

그래, 좋았다.


자이로드롭을 타고나니

무사히(?) 다시 주어진 삶이 무척 소중하다.


지금 삶에 낙담하고 있다면 타보길 추천한다. 공포의 순간이 당신에게도 조금의 위로가 되기를.
매거진의 이전글 도안은 없다, 너만의 색으로 채워가는 게 너의 사춘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