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죽이 뿌리를 내리는 시간

사춘기 자폐 아이에게도 폭풍 성장의 기회는 온다

by 삶은 사람

매일 조금씩 타협하는 순간들이 온다.

바빠서,

힘들어서,

커서,

이유는 많다.


그래서 아이에게 온전히 집중하는 시간은

예전에 비해 훨씬 적어졌다.


대신 같이 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빨래를 같이 개고,

설거지를 같이 하고.

청소를 같이 하고,

요리를 같이 하고.

분리배출을 같이 하고,


테이블형 수업에서 일상형 활동이 대부분이다.

그러고 나면

씻고 티비 좀 보면 잘 시간이다.


아이들 잠든 시간에 숨을 돌리다가,

"아이고, 오늘도 제대로 한 거 없이 공쳤네."

하며 자책한다.


그런데,

아이는 간단한 설거지를 혼자 하고,

분리배출 바구니를 들고나가고,

빨래 개는 걸 도우며

자기의 역할을 찾으며 보람을 느낀다.


지금 배워야 할 것들을 다 못 배웠다고,

다 놓치고 있던 건 아니었나 보다.


모죽이 매일 80센티씩 자라기 전까지는 5년이 걸린다는 데, 아이에게도 그렇게 내공을 쌓는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폭풍성장의 기회는

일상에서 쌓아가는 하루하루가 만들 것이다.


두려워말고,

지금 이 순간을 의미 있게 보내는 것부터

시작해 보자.


아이의 삶도 재촉하지말고 9회말까지 응원해주자. 아직 1회초 밖에 안 됐다.
매거진의 이전글높은 곳에서 떨어지려니 문득 드는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