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어 있는 영혼은 신의 사랑을 더 깊이 경험합니다”
저는 세 남매의 아빠입니다.
아들, 딸, 딸. 흔히 말하는 200점 아빠죠?^^
아이들이 어렸을 땐, 저는 새벽같이 출근하느라 어두운 집을 조용히 나서곤 했습니다.
그때마다 아이들 방에 들러 축복 기도를 해 주는 것이 저의 작은 일상이었죠.
세 아이 중 둘째이자 장녀인 시온이는 늘 일찍 일어났습니다.
그래서 제가 어떤 기도를 하는지 눈을 감은 채 듣곤 했죠.
반면, 첫째와 막내는 깊은 잠에 빠져 제가 왔다 갔는지도 잘 몰랐습니다.
그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도 이와 닮아 있지 않을까?
하나님은 늘 우리를 축복하고 돌보시지만,
누군가는 잠든 듯 살아가고,
누군가는 깨어 그 사랑을 생생히 느끼며 살아갑니다.
그 차이는 아주 크지요.
하나님을 직접 경험한 사람은 하나님을 더 신뢰하게 되고,
그분의 성품을 조금씩 닮아갑니다.
부부가 서로를 누구보다 잘 아는 것도 책으로 공부해서가 아니라
함께 살아가기 때문이듯 말이죠.
반면, 영적으로 잠든 채 막연히 ‘알고 있다’고 여기는 하나님은 그 관계의 깊이가 다를 수밖에 없겠지요.
그래서 성경 호세아는 우리에게 이렇게 외칩니다.
“우리가 여호와를 알자. 여호와를 알기 위해 전심전력하자.
그가 오시는 것은 새벽이 오는 것처럼 분명하다.
그는 마치 비처럼, 마치 땅을 적시는 봄비처럼 우리에게 오실 것이다.”
(호세아 6:3 우리말성경)
저는 아이들과 여행을 많이 다녔습니다.
그냥 즐기고 먹는 여행이 아니라, 그 안에 ‘의미’를 담고 싶었습니다.
예를 들어, 플로리다 디즈니월드로 떠나는 길(차로 12시간)에는
꼭 95번 고속도로 주변 박물관에 들렀습니다.
노스캐롤라이나주 페이엇빌(Fayetteville)에 있는
미 육군 공수 및 특수작전 박물관(US Army Airborne & Special Operations Museum)은
그중 하나입니다. 한국전쟁 당시 미군이 최초로 만든 한국인 첩보부대와 관련한
희귀한 자료들도 전시되어 있지요.
미 육군 공수 및 특수작전 박물관(US Army Airborne & Special Operations Museum)에 전시되어 있는 북한 노동당 당원증
집 근처인 워싱턴 DC에 나가면 한국전쟁 참전용사 추모공원을 찾았고,
한국에 가면 서울의 전쟁기념관, DMZ, 부산의 유엔공원, 여수의 애양원 을 방문했습니다.
2013년 한국전쟁 정전협정 60주년 행사 때 아들과 함께
이 모든 경험을 통해,
우리가 자유롭게 여행하고(이동의 자유),
하나님을 맘껏 예배하고(신앙의 자유),
의견을 언제든 말할 수 있는(표현의 자유)
자유는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희생 위에 서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1951년, 알링턴 국립묘지에 선 세 명의 참전용사(Three Veterans@Arlington Cemetery 1951 Overlooking headstones on Armistice Day are (l2R) R. Zantz, World War I Veteran Sgt 1st Class John Hechimovich, Veteran of both WW II and the Korean War; Cpl. Jack McDonald, Veteran of the Korean War)
딸 시온이는 박물관이나 기념비의 안내문 하나하나를 읽느라
여행 일정이 자주 늦춰지기도 했습니다.
반면, 오빠와 막내는 휙~ 둘러보고 밖에서 신나게 뛰놀았죠.^^
그래서일까요.
시온이는 지금 미국 공군사관학교(USAFA)에 합격해
6주간의 기본군사훈련(BCT)을 받고 있습니다.
다음 달에 겨우 18세가 되는 아이가
가시 철망 아래를 기고, 무거운 총을 들고 진흙탕을 누비는 모습을
학교 측이 보내준 사진으로 볼 때마다,
아빠로서 마음이 울컥할 때가 많습니다.
딸이 미 공군사관학교에서 기초군사훈련을 받는 모습
그러다가도 문득,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미국 대학들은 대부분 8월 말에 입학합니다.
딸 또래 친구들은 지금 여름을 한껏 즐기고 있겠지요.
그런데 제 딸은 전투복을 입고 땀을 흘리며,
신체만이 아니라 마음과 영혼까지 단련받고 있습니다.
훈련 기간 휴대폰 사용이 금지되어 있어서
저는 마치 타임머신을 탄 듯 과거로 돌아가
열심히 손편지를 씁니다.
오랜만에 펜을 쥐니 손도 아프고 번거롭지만,
종이 위에 꾹꾹 눌러 담은 ‘아빠의 사랑’을
우체통에 넣는 이 아날로그 감성이 참 좋습니다.
며칠 전 딸에게서 도착한 편지는
고된 훈련 중에 쓴 것이라 스펠링이 여기저기 날라 다녔지만
저는 마치 복음을 대하듯 한 글자 한 글자
정성껏 읽었습니다.
편지의 마지막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습니다.
“A-day(정식 입교식) 때 성경 꼭 가져다 주세요.”
하나님을 신뢰하는 딸.
그 깊고 놀라운 사랑을 깨어서 경험하는 딸.
그 딸을 통해 하나님께서 써 가실 인생의 편지가
얼마나 아름다울지 기대됩니다.
그리고 저와 우리 모두도
이 어둡고 혼란스러운 세상 속에서
기도와 말씀으로 깨어 살아가기를 소망합니다.
“너희는 스스로 조심하라.
그렇지 않으면 방탕함과 술취함과 생활의 염려로
마음이 둔하여지고,
뜻밖에 그 날이 덫과 같이 너희에게 임하리라.
이 날은 온 지구상에 거하는 모든 사람에게 임하리라.
이러므로 너희는 장차 올 이 모든 일을 능히 피하고
인자 앞에 서도록 항상 기도하며 깨어 있으라 하시니라.”
누가복음 21장 34–36절
덧: 어린 자녀를 키우시는 부모님들에게
제가 자녀에게 매일 해주던 축복기도를 나눕니다.
“좋으신 아버지 하나님,
사랑하는 이 아이(이름)의 영혼과 몸과 마음이
건강하게 자라게 하소서.
머리를 열어 지혜를 부어 주시고,
예수님의 보혈로 모든 허물을 덮어 주세요.
하나님과 사람들에게 총애를 받게 하시고,
이 아이를 축복하셔서 그 축복이 많은 이들에게 흘러가게 하소서.
성령님, 오늘도 순간순간 이 아이와 동행해 주셔서 모든 악과 위험, 유혹, 더러운 것들로부터 지켜 주시고, 이 아이의 삶을 통해 하나님께서 영광 받아주세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