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0분 글쓰기
평소 물건을 잘 잃어버린다.
음식쓰레기 버릴때 꼭 필요한 티머니카드는
급할때 자취를 감춰 다시 사길 여러번이다
어딘가 잘 있겠지 하는 믿고 있다가
어느날 코드주머니에서 발견하면 반갑고
여기 있는 걸 왜 몰랐을까 자기반성에 빠지곤 한다
가끔 내가 왜 이럴까 생각해본 적이 있다
MBTI에서 이야기하는 J보다는 완전 P에 가까운 나다
덤벙거리는 성향도 한몫 하지만
현재를 살아내는데 집중하다보니
과거의 물건 과거의 일 과거의 사람들을 종종 잊어버린다
에너지가 부족해서일테지 생각하며 스스로 위안해보지만
중요한 서류나 주민등록증 같은
없으면 아주 귀찮아지는 물건들이 안보일 땐
내가 싫어지는 순간을 직면하기도 한다
가끔 갑자기 밀물처럼 밀려오는 옛생각에
한참을 허우적거리는 날이 있다
그 땐 그랬는데, 그때 그러지 않았으면 지금은 어떨까
이런 잡다한 생각들이 머리속에 맴돌때면
그냥 이불 뒤집어쓰고 자는게 묘약이다
서랍장을 뒤지다 버리지 못한 옛추억들을 만난다
생일때 받은 편지와 카드들
사진액자들
그리고 고장난 시계 하나..
시계는 아이가 유치원 다닐때
선물로 받아와서 수년을 함께했다
그냥 시계였으면 진작에 버렸을 것인데
시계 배경으로 아이의 어릴적 모습이 담겨있다
시간이 조금씩 느려지는 것을 인지했을 때
느려지면 느려진대로 지냈었다
그러나 점점 텀이 길어져서
다시 당겨놓고 당겨놓고를 반복했다
그러나 어느날 드디어 멈춰섰다
물건에 의미를 크게 두지 않으려하지만
아이가 자라온 추억은 힘이 있었다
시계가 늙는만큼 아이는 자랐다
마음 먹은 김에
이제는 시계를 보내줘야겠다
추억이 미련이 되지 않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