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et plating ver.01
2년 전_
저녁을 굶는 다이어트 방법으로
10kg을 감량했다.
3시 이후에 아무것도 먹지 않으려고
노력하며 2~3개월을 버텼더니
자연스럽게 7kg이 사라졌다.
근데 6개월이 지나도 더 이상 진전이 없었다.
살을 더 빼기 위해서는 먹는 걸 더 줄여야 했다.
결국 1,000칼로리에 맞춰서 먹었더니
3kg이 더 빠졌다.
기쁨도 잠시,
체중계가 미동조차 하지 않는 것이 아닌가.
그렇다고 먹는 걸 더 줄일 수는 없었다.
운동이 필요한 시점이 온 것이다.
친구가 PT를 추천해줬다.
1년 전_
PT를 등록하고
운동과 함께 본격적인 식단관리가 시작되었다.
트레이너가 식단을 짜줬다.
마트에서 바나나 한송이와 견과류 믹스,
토마토와 샐러드용 야채,
고구마 한 박스를 사고,
현미쌀 20kg과 닭가슴살 3kg을 주문했다.
일주일이 지나자 마음속 깊은 곳에서
화가 올라오기 시작했다.
저염이라 맛도 없는 것을
매일 꾸역꾸역 먹는 것은 고문에 가까웠다.
약속이 있는 날과 치팅데이에는
폭식이 터져서 1만 칼로리를 흡입했고...
트레이너의 버럭, 한숨, 압박과 마주해야 했다.
이게 사는 건가...
물론 노력은 배신하지 않았다.
PT 한 달 만에 7kg이 빠졌다.
하지만 노력을 배신하는 식탐과
게으름이 있었으니...
정줄을 놓는 순간, 원상복구 되는
것은 시간문제였다.
몇 년 전 6개월 동안 열심히 걸어서
10kg를 뺀 적이 있다.
덕분에 족저근막염에 걸려
한 달을 누워서 먹기만 했더니
12kg이 찐 기억이 있다.
그래서 살을 빼는 것보다 유지하는 것이
훨씬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다.
식이조절과 운동을 그만뒀을 때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렇게 시작된 것이
'다이어트 플레이팅(diet plating)'이었다.
다이어트 음식을 질리지 않고 꾸준히 먹는 방법!
평생 할 수 있는 다이어트 식단!
매일 먹는 닭가슴살과 야채,
고구마가 지겨워서
플레이팅에 신경을 쓰던 것이!
맛과 정성을 끌어올리는 나만의 플레이팅!
건강에 좋은 다이어트 요리 방법!
평생 할 수 있는 다이어트 식단!
으로 발전했다.
[다이어트 플레이팅 5계명 ver.01]
01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
무조건 예쁘게 만들어 먹는다.
무조건이다!
닭가슴살과 고구마.
똑같은 음식을 의무적으로 매일 먹는 것은
영화 <올드보이>의 최민식이 15년간
군만두만 먹었던 것과 같은 고통이다.
군만두는 맛이라도 좋지 않은가.
처음 다이어트 플레이팅을 시작한 이유는 저염에 저지방이라 맛도 없는 음식을
매일 먹어야 하는 괴로움 때문이었다.
그래서 플레이팅에 신경 쓰기 시작했다.
예쁘게 만들어 먹기 위해 노력하다 보니, 재료에도 신경 쓰게 되고 맛도 좋게 느껴졌다.
무엇보다 만드는 과정이 즐거웠고 음식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다.
02 1인 1레시피!
나에게 선물하는 나만의 맞춤 레시피!
백 선생의 레시피는 가히 혁명적이었다.
요알못도 먹을 만한 요리를
하게 만드는 마법 같은 레시피.
하지만 인기만큼 달다, 짜다 등의
원성 또한 자자했다.
사람마다 입맛과 좋아하는 식재료가 다르고
선호하는 요리방법도 제각각이니 당연한 결과가 아닐까.
좋아하는 재료를 쓰고 내 입맛에 맞는 요리를 만들다보니, 나만의 레시피가 만들어졌다.
누군가를 위해 만드는 맛있는 음식이 아니라,
나의, 나를 위한, 나에 의한, 음식! 내 몸에 주는 선물!이 다이어트 플레이팅이다.
세상 모든 사람들의 수만큼,
각자의 레시피가 존재한다고 믿는다.
03 냉부해 다이어트!
냉장고의 식재료가 내가 된다.
사람들이 보통 다이어트를 결심하면
쇼핑부터 시작한다.
나 또한 마찬가지여서 주방이 온갖 다이어트 제품과 식재료의 전시장 같았다.
하지만 한 달, 두 달, 6개월 이상
하다 보니 한계에 부딪혔다.
몸에 좋다는 다이어트 제품을 구매하고 양질의 식재료는 물론 플레이팅 도구와 접시와 그릇을 위해서 지불해야 하는 비용과 시간이 생각보다 너무 컸던 것이다.
그래서 선택한 방법이 '냉부해' 전략이었다.
냉장고에 있는 재료로 그날 먹을 요리를 만들고, 그때그때 먹고 싶은 식재료로 다시 냉장고를 채운 후 재료들을 믹스 앤 매치하며 다이어트 플레이팅을 하는 것이다.
그 결과 클린 하게 먹는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알 수 있었다.
배달음식이나 가공식품을 먹으면 기분이 나빠지는 것을 느끼며
'먹는 것이 바로 내가 된다'는 말을 실감했다.
집에 있는 재료로 건강한 요리를 만드는 것만으로도 다이어트 플레이팅을 시작할 수 있다.
04 폭식해도 괜찮아! 단 포기는 금물!
치맥에 골뱅이무침, 피자와 엽떡, 라면과 떡볶이가 헛것이 보일만큼 간절하게 먹고 싶다면, 그냥 먹자.
맛있는 음식 또한 인생의 큰 즐거움인데 어떻게 포기할 수 있겠는가.
다이어트 전에 나는 자타가 공인하는 미식가이자 대식가였다.
까다로운 입맛과 어마어마한 엥겔지수를 자랑하는.
치킨보다는 백숙을, 치킨 한 마리보다는 반마리만 먹는 것이 좋겠지만,
어차피 먹어야 한다면 체중계는 잠시 잊고 즐!겁!게! 먹자.
나는 폭식이 터지는 날에는 마음껏 먹었다.
(트레이너의 원성을 패기롭게 순삭 하는 용기!)
그리고 일주일 정도 신경 써서 먹으면 살이 다시 찌지 않았다.
이 과정을 반복하다 보니, 식단관리를 포기만 하지 않으면 요요가 오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05 뷰티풀 플레이팅, 뷰티풀 다이어트, 뷰티풀 마인드
사람들은 흔히 다이어트에 실패한 사람들에게 정신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나는 그들이 행복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반박하고 싶다.
내가 그랬기 때문이다.
나에게 벌어지는 모든 불행의 원인을 다른 사람들에게 돌렸고, 음식으로 마음의 허기를 달래는 것이 유일한 낙이었다.
하지만 다이어트 플레이팅을 하면서 밝아지기 시작했고 폭식도 줄어들었다.
음식이 아니더라도 세상에는 마음을 채울 수 있는 것들이 정말 많았다.
이를 통해 몸과 마음, 정신도 건강해야 다이어트에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또한 성공적인 다이어트가 몸과 마음, 정신을 건강하게 만든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행복한 감정이 늘어날수록 다이어트도 즐거워지고, 다이어트는 더욱 성공적이었다.
그래서 다이어트 플레이팅의 '다이어트'에는 살을 빼는 식이조절뿐만 아니라,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기 위한 식단관리와 삶의 태도라는 포괄적인 의미가 담겨있다.
좋은 음식과 적절한 운동, 그리고 행복한 마음이 가장 큰 다이어트 비법이며, 다이어트야 말로 행복한 삶의 원천이라고 믿는다.
이것이 내가 다이어트 플레이팅을 계속하는 이유이다.
2017년 3월부터 시작된 '다이어트 플레이팅'은
시행착오를 반복하며 새로운 버전으로
계속 업데이트 중이다.
5계명이 10계명으로 늘어날 수도 있을 것이고,
10계명이 2계명이 될 수도 있고
정의 자체가 달라질 수도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다이어트에 접근하는 방식과 관점,
다이어트 식단을 만들어가는 과정과 태도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이어트 플레이팅은
다이어트에 대한 나만의 시각이자
나에게 맞는 다이어트 방법을 찾는 여행이고
개인적인 경험이자 노하우이다.
그래서
'나처럼 해봐요!'가 아니라,
'자신만의 방법을 찾으세요!'가
다이어트 플레이팅의 모토이다.
건강한 몸과 정신을 바탕으로
자존감 넘치는 일상을 만들어가는 것이
다이어트 플레이팅의 목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