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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econceptor Aug 11. 2019

다이어트 저장식 - 할라피뇨 피클 & 방울토마토 피클

다이어트 플레이팅 45



쌀에 벌레가 생겼다.

조그만 나방 수십 마리가
떼 지어 모여있는데
히치콕 감독의 영화 <새>에서
느꼈던 공포가 밀려왔다.

쌀자루를 조용히 움켜쥐었다.
그냥 버려야겠다.

안 그래도 너무 맛이 없어서
억지로 먹던 쌀이라
오히려 잘 됐다.
 
치를 떨며 버리려고 내놨는데
조금은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역 카페에서 드림을 했다.

닭 키우시는 분이 모이로
쓴다고 가져가셨다.

그런데 그냥 받기 미안하다고 
직접 키운 할라피뇨와 꽈리고추
한 봉지를 가져오셨다.

뜻하지 않게 물물교환이 이뤄졌다.
 
덕분에 할라피뇨 피클을 만들게 되었다.
피클 물이 남아서 방울토마토 피클도.



diet plating

.....

다이어트 저장식

할라피뇨 피클 & 방울토마토 피클



@created by reconceptor


1

방금 끓인 피클 물을 그냥 사용해도 될까?


피클은 만들기 간편하지만

완성하는데 3일이 걸린다.


만들고 3일 후 유리병에 부었던
피클 물을 꺼내서 끓인 후 식혀서
다시 부어야 하기 때문이다.


피클 물을 두 번 부어주는데

싱싱하고 단단한 재료에만 뜨거운 피클 물을
부을 수 있다는 것만 기억하면 쉽다.


준비한 재료가 싱싱하고 과육이 단단하다면

끓이던 피클 물을 그대로 부어도 된다.

아삭아삭한 맛이 더 살아나서 좋다.


반대로 싱싱하지 않고 토마토처럼
과육이 무른 재료를 사용한다면
한 김 식혀서 부어야 한다.


피클 물을 다시 끓여서 부을 때도

재료가 더 이상 싱싱한 상태가 아니므로

식혀서 부어준다고 생각하면 되겠다.


그렇지 않으면 재료가 익어버리거나

너무 물러져서 망치게 된다.


2

꼭 열탕 소독한 유리병을 사용해야 하나?


잼이나 청, 피클을 만들 때

꼭 열탕 소독한 유리병을 사용하라고 한다.


냄비에 물과 유리병을 뒤집어 넣고
불을 켜 팔팔 끓여야 하는데

이게 귀찮아서 만들지 않거나

그냥 끓는 물로 샤워만 시키거나

열탕 소독을 생략하고 그냥 만든 적도 많다.


열탕 소독뿐만 아니라

깨끗하게 씻은 재료를 물기 없이
말리는 것도 스트레스다.


바로 만들고 싶은데

자연 건조하려면 대기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의욕 상실되기 일쑤였다.


선택은 간단하다.


오래 보관하고 싶을수록 더 신경 쓰고

금방 먹을 거라면 가볍게 신경 끄는 것.


세균과 곰팡이 번식 방지를 위해

거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1~2주 안에 먹을 경우
열탕 소독과 재료의 물기를 제거하는
과정을 생략하고 그냥 만들어봤는데

크게 이상은 없었다.


대신 끓는 물을 그대로 사용했고

식초의 함량을 조금 높였으며

재료가 피클 물에 완전히 잠기도록 했다.


그래도 저장식품이니까
2주 이상 오래 두고 먹을 계획이라면

열탕 소독과 물기 건조에 신경 쓰자.


그렇지 않으면 하얗고 파란
곰팡이 꽃과 마주하게 될 것이다.



<할라피뇨 피클>


TIP

•방금 딴 할라피뇨 고추가 참 싱싱했다. 그래서 끓는 피클 물을 그대로 사용했다.
•보통 피클 물의 비율은 물 2 :식초 1: 설탕 1이다. 하지만 다이어트니까 설탕은 절반만 넣었다.
•혹시 2배 식초를 사용한다면 식초의 비율을 1/2로 줄여야 한다. 예전에 2배 식초를 정량대로 넣었다가 너무 시어서 먹기 힘든 피클을 만든 경험이 있다.ㅡㅡ;;
•향신료는 월계수와 통후추가 기본인데 통후추가 없어서 그냥 갈아 넣었다. 물에 향도 더 잘 배고 물을 따를 때 아래로 가라앉아 피클에 딸려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괜찮은 것 같다.
•향신료는 풍미를 좌우할 뿐이므로 월계수 잎도 통후추도 없으면 안 넣어도 된다. 피클 스파이스가 있으면 좀 더 쉽게 만들 수 있다.


|재료


할라피뇨 고추 4줌
피클 물
(물  2 : 식초 1 : 설탕 : 0.5 : 소금 1 작은술)

향신료

(월계수 잎, 후추 조금)

※ 향신료는 생략 가능하며, 피클용 스파이스를 넣으면 편하다.



|만드는 방법


① 할라피뇨 고추를 씻어서 물기 없이 말린다. @created by reconceptor


② ①을 썰어서 준비하고 냄비에 피클 물 재료를 넣고 팔팔 끓인다. @created by reconceptor



③ 열탕 소독해서 물기를 말린 유리병에 썰어놓은 고추를 넣고 끓는 피클 물을 붓는다. 식으면 뚜껑을 덮고 3일간 실온에 둔다. @created by reconceptor




<방울토마토 피클>


TIP

•냉장고에서 오래된 방울토마토를 사용했기 때문에 껍질을 벗기는 대신 칼집만 내서 만들었다. 토마토 안에 간이 배게 하기 위해서다.
•방울토마토의 껍질을 벗겨서 만들면 간이 더 잘 배고 식감도 부드럽다.
•토마토 껍질은 십자로 살짝 칼집을 내고 끓는 물에 금방 데쳐 찬물에 헹구면 까기 쉽다.
•질긴 토마토 껍질이 씹히는 게 싫다면 싱싱한 방울토마토를 준비해서 껍질을 제거하자.
•펜넬 씨앗을 추가했더니 향이 고급지다. 그런데 맛이 좀 샴푸 같은 느낌적 느낌. 정말 조금만 넣는 게 좋겠다.
•할라피뇨 피클 만들고 남은 피클 물을 사용했으므로 피클 물 관련 팁은 '할라피뇨 피클'의 내용을 참고할 것.



|재료

방울토마토 1팩 
피클 물
(물 2 : 식초 1 : 설탕 0.5 : 소금 1 작은술) 
향신료
(월계수 잎, 후추, 펜넬 씨앗 조금)

※ 향신료는 생략 가능하며, 피클용 스파이스를 넣으면 편하다.


|만드는 방법

① 방울토마토를 씻어서 물기 없이 말린 후 살짝 칼집을 내서 준비하고 피클 물을 끓인다. 토마토를 손질할 때 너무 무른 녀석은 입으로~ @created by reconceptor


② 열탕 소독 후 말린 유리병에 방울토마토를 넣고 한 김 식힌 피클 물을 부은 후 냉장고에 보관한다. @created by reconceptor



3일 후...



피클병 뚜껑을 열고
피클 물을 냄비에 따라낸 후

팔팔 끓인다.


한 김 식힌 후 다시 피클병에 넣고

냉장 보관하면 된다.


맛을 가늠하기 위해

구운 파니니에 사이드로 곁들여봤다.


할라피뇨 피클은 아는 맛이었는데

방울토마토 피클은 임팩트가 확실했다.


토마토 하나를 집어 깨물었더니

토마토 과육이 말캉하게 씹히며
입안에서 새콤한 피클 물이 팡팡 터지면서
토마토의 달콤함을 상쾌하게 끌어올렸다.


입안이 개운해지고

기분 좋은 상큼함이 입맛을 돋웠다.

펜넬 향이 선사하는 고급스러움은 덤~


. @created by reconceptor





※ 피클 물을 빨리 끓이기 위해 양은 냄비를 사용했는데 피클을 담아두고 아차 싶었다.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진 양은 냄비는
산도와 염도에 취약하다는 사실이
갑자기 떠올랐기 때문이다.

음식 종류에 따라 알루미늄 용출량이
달라지는데 산도와 염도가 높을수록
많은 알루미늄이 음식으로 녹아든다.

김치찌개 >피클 >김치라면 >된장찌개
순이라는데 아차차 피클 물을 끓인 것이다.


일반적으로 체내 흡수율이 적다고 하지만 지속적으로 과다 노출됐을 때 위험할 수
있다고 하니 조심하자.

양은 냄비도 버려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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