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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은환 Oct 21. 2021

실패

일상 [日常]


실패


큰 이유는 없지만 어릴 적부터

실패라는 단어 자체를 두려워했다.

그래서 스스로를 파악하면서 살아가게 되었다.

스스로 생각했을 때

잘하는 것은 계속 도전하지만

못 하는 것은 시도조차 하지 않는 삶을 반복했다.


이렇게 살아가다 보면 성취만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성취감도 반복되면 지루하다.

실패 없이 성취만 있지만 지루한 삶.


이렇게 살아가다 보면

굳이 실패해보고 싶은 요상한 심술이 생길 때가 있다.

갑작스럽게 클라이밍을 했다.

왜냐면 딱 보아도 내가 못 할 것 같아서였다.

반전 없이 당연히 못했다.

어딜 밟으려고 하면 허공이었다.

한 시간 동안 허공에서

팔다리를 허우적대니 만신이 쑤셨다.

그런데 정말 재미있었다.


문득 실패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클라이밍이 아니라,

못해도 재미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던,

못 하는 것을 피하기만 했

과거의 내 시간들 실패였을 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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