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주머니
그녀는 항상 허영에 차있었고
자신이 만들어낸 열심히 사는 이미지에 도취돼있었다.
정작 그녀가 하는 것은 별거 없었다.
거짓으로 가득한 자신의 행동을 곱십으면서 괴로워하기.
그녀는 결국 그 시험에 응시하지 못했다.
정확하게는 하지 않았다.
충분히 일어나서 갈 수 있었지만 잠을 선택했다.
다시 일어났을 때는 이미 시험이 시작하고 난 후였다.
어제 그녀의 메신저에는 응원의 메시지가 가득했고
그녀는 그저 고마워라는 답장만 되풀이했다.
다시 일어난 그녀는 이제 그 시험 후 돌아올 연락들에
어떻게 얼버무릴지만 고민했다.
이미 쌓여있는 거짓 답장 위에
또 거짓 답장들이 쌓일 짧은 미래를 위해
머리를 거짓으로 뒤 섞어 버리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