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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은환 Apr 25. 2021

요령

일상 [日常]


요령


길을 걷다가

손바닥의 끝과 무릎이

보랏빛으로 물들을 정도로 넘어졌다.

아픔다 놀라움이 먼저였다.

넘어진 것이 몇 년 만인지 기억이 안 났다.


자라기 전에는

넘어짐이 익숙했었는데

지금은 어짐이 익숙치 않다.

넘어지지 않는 요령을 알아버기 때문이다.


넘어지지 않는 요령이 생기면서

벌떡 다시 일어서는 없어다.

손바닥과 무릎에 보랏빛오래토록 묻어있었다.


자라오면서

만큼  잘 걷게 되버렸지만

그만큼 요행이 길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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