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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은환 Apr 18. 2021

#6. 죽은 시인의 사회

Carpe diem! Seize the day!

감상문과 독후감을 한 번에 적는 건 어려운 것 같다. 쓰다 보면 정리되지 않은 말들이 너무 많아서 되돌아 가다 보면 쓸 것들이 밀리는 것 같다. 밀린 아이들을 얼른 써야지....



전통, 명예, 규율, 최고를 교훈으로 삼는 미국의 명문고 웰튼의 학생들은 아이비리그에 가기 위해, 의료계, 법률계, 금융계 등에 종사하는 흔히 생각하는 엘리트가 되기 위해 매일 딱딱한 교과서 같은 생활을 반복하며 살아간다. 그러다 존 키팅이라는 선생님이 부임하면서 그의 틀을 깨는 수업을 통해 학생들은 자신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된다.


#시대가 흘러도 변하지 않는 현상

 이 영화가 30년 정도 전에 나왔음에도 명문대에 대한 사람들의 열망과 부모님들의 강요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학생들의 모습이 변하지 않았다는 것에 씁쓸함을 느꼈다.


2018~2019년에 흥행했던 드라마인 '스카이캐슬'에서도 최근에 읽은 책 중에 마이클 샌델의 '공정하다는 착각'이라는 책에서도 부모님들 자식을 명문대에 보내기 위해 수단과 방식을 가리지 않는 것을 보면서 사회적으로 높은 곳에 가는 것은 시대를 불문하고 모든 사람들의 본능이라고 생각한다.

러나 이러한 본능을 충족시키기 위한 수단이 다양화되지 않고, 세분화되지 못하고 여전히 명문대 진학이라는 현실이 안타깝다.


# 자의 시에 대하여

영화 초반에 키팅 선생님이 아이들을 모아놓고 휘트먼의 시를 인용하며 "여러분들의 시는 어떤 것이 될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질문에 대한 답을 고민하듯 영화가 진행될수록 아이들은 다양한 계기로, 그들만의 방법과 속도로 자신들의 시의 구절들을 채워 나간다.


선생님의 질문에 나도 답하고 싶어 나의 시를 써내려 보려 했다. 나는 아직 내가 어떤 시를 쓸지는 모르겠으나, 하나의 시가 아니라 여러 시로 나를 쓰고 그것을 시집으로 엮고 싶다고 답하고 싶다.


# 죽은 시인과 살아있는 시인의 중심에서

죽은 시인의 사회는 헨리. D. 소로의 개회 시구 낭송으로 시작된다.


'나는 자유롭게 살기 위해 숲 속으로 갔다.

깊이 파묻혀 삶의 정수를 빨아들이며 살고 싶었다.

삶이 아닌 것을 모두 떨치고

삶이 다했을 때 삶에 대해 후회하지 말라.'


이 시인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나의 개인적인 해석이지만, 죽은 시인이라는 단어 자체가 역설적이라고 느꼈다. 화 속 사회에서는 공부에만 매달리고 스스로에 대한 고찰이 없이 살아갈 때 살아있다고 여기고, 반대로 스스로에 대한 고민을 하는 삶을 죽어있다고 본다고 느꼈고, 그렇기 때문에 나는 사회적으로 살아있는 시와 죽어있는 시를 모두 써내려 가며 살아야 하는 것인가 생각하게 되었다.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사회를 벗어나 온전히 '나'로서만 살아가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사회에선 살아있는 시를 쓰고 개인의 삶에선 죽어있는 시를 쓰며, 두 종류의 시를 균형 있게 쓰면서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 영화가 처음 나온 80년대에는 이런 소재가 신선했을지라도 지금은 이런 소재가 식상하다 느껴질 정도로 많은 매체들을 통해서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주제가 매일같이 나온다는 것은 우리가 매 순간 자신에게 충실한 삶을 잊고 살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카르페 디엠은 살면서 가장 많이 들어본 명언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식상하다. 그런데 그게 정말 어렵다는 것을 다시 깨닫는다. 현재를 살아간다는 게 제일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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