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정말 오랜만에 다른 곳에서 잠을 청했다.
몇 주동안 모슬포에만 박혀있던 나는 종달리에 위치한 어느 게스트하우스에서 삼일을 머물며
새로운 사람과, 새로운 환경과, 새로운 시간들을 보냈다.
소주 한 잔에 얘기 몇 마디, 소주 두 잔에 장난 몇 번을 반복하며 그곳에서의 밤은 흘러간다.
술 먹다 가까워진 사람들과 우도까지 가게 됐다.
제주도 올 때마다 세 번에 한 번쯤은 늘 우도를 들렀는데 또 가게 될 거라곤 생각 못했지만
술김에 기분 좋게 동의했으니 산뜻하게 또 가기로.
오랜만에 찾아간 우도는 더 이상 내 기억 속의 그곳이 아니다.
커다란 프랜차이즈 망고 주스 가게가 들어섰고, 전기스쿠터가 섬의 많은 곳을 채우고 있다.
꽤 오랜 시간을 걸어 다니기도 했고, 차를 타고 한 바퀴 돌기도 했었지만
이번엔 나도 전기스쿠터에 손을 얹어본다.
오늘따라 미친 듯이 불어대던 바람은 전기스쿠터 덕에 충분히 견딜 수 있었고,
해장을 위해 먹었던 전복짬뽕은 기대했던 것보다 맛있어서 제대로 속을 풀어줬다.
다음을 기약하며 우도도, 함께 했던 그들과도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