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준비생을 위한 어느 인사담당의 조언
기업은 이미 공부만 잘한 몇몇 바보들이 조직생활에서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일하는 것에 서툴고, 조직에 소속감을 가지 못하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성장하려는 근성이 부족하고, 포용성 있는 리더로서 성장하지 못하는 사례들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최대한 그 사람의 인성과 자질을 엿볼 수 있는 다양한 면모들을 보기를 원합니다.
점점 기업이 구성원들의 다양성을 추구하는 것은 단순히 그것이 정의롭기 때문이 아닙니다. 기업은 극단적인 이익 추구 집단입니다. 단순히 말해 궁극적으로 이익이 되지 않으면 잘하지 않습니다. 그런 기업이 다양성을 강조하는 것은 그것이 궁극적으로 기업에 도움이 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다양한 경험을 한 구성원이 조직을 궁극적으로 좀 더 좋게 만들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좀 더 자신의 다양한 경험에 대해 자신감을 가지고 설명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 다양한 경험이 무슨 일이었느냐가 중요하다기보다, 그것을 통해서 무엇을 배우고 준비했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이런 점에서 몇 가지 사례를 소개하겠습니다.
A지원자가 자기소개서에서 설명해 놓은 경험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자신이 다양한 알바를 통해서 시도해 본 것들, 그리고 그를 통해서 배운 내용들을 간추려 적어 놓았습니다. 식당 서빙 알바를 하면서 좁은 홀 안에서 동선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서 큰 개선이 되었다고 하였습니다.
편의점 알바를 하면서는 행사상품 안내문을 효과적으로 부착해서 조금이라도 매출이 오르는 경험을 하였다고 하였습니다. 상품의 진열 방식을 바꾸어 손님의 동선을 유도해 보았다고 했습니다. 알바 근무 시 주의할 점들을 체크리스트로 만들어서 다른 아르바이트생들과 공유해서 새로 알바가 오더라도 빨리 일을 배우도록 해서 효과를 보았다고 하였습니다.
평가자들이 이 지원자에게 깊은 인상을 가지게 되었고, 면접에서도 주의 깊게 관찰하게 된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무슨 일을 하더라도 문제의식을 가지고 ‘뭔가 개선하려는 습관을 가진 사람이구나’라는 깊은 인상을 준 것입니다.
일의 성격과 종류를 떠나서 모든 근로는 신성한 일입니다. 자신의 노력을 통해서 급여를 받는 일들은 매우 중요한 경험입니다.
파트타이머로 일을 하면서도, 수동적으로 시키는 일만 하는 것이 아니라, 조금이라도 자신이 맡은 일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어 좀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오게 노력하는 모습은 매우 높게 평가받을 자세입니다. 이는 그 사람이 회사에 입사를 해서도 변함없이 그런 자세를 유지할 사람이라는 것을 말해 주기 때문입니다.
작은 가게에서 알바를 한 경험이 유명한 회사에서 인턴을 했거나, 스타트업을 해본 경험보다 가치가 없다고 결코 말할 수 없습니다. 모든 사람은 각자 자신의 인생을 사는 것이고, 스스로 그 속에서 성장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것이 무엇이든지 자신의 경험을 소중히 여기고 그것을 통해서 끊임없이 배우려고 하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과정과 결과를 잘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무엇을 경험하고 배웠는지를 묻는 질문은 온 우주공간에서 자신만이 할 수 있는 대답입니다.
지원자 B는 자신의 1년간의 경력 공백을 이렇게 설명하였습니다. 자신의 할머니의 건강상태가 너무 악화되었는데, 가정형편이 좋지 않아 돌볼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본인이 취업을 늦추고 그분을 돌보았다고 하였습니다.
지원자 C는 아버지의 가게가 망하기 직전이었는데, 아버지께서 평생 하셨던 그 가게가 문을 닫는 것이 막기 위해서 혼신의 힘을 다해 다시 일으켜보려고 노력했으나 결국 문을 닫게 되었다고 하였습니다.
우리가 잘 느끼지 못해서 그렇지, 이 두 분과 같은 일을 겪는 분들은 우리 주변에 아주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 분들의 노력과 도전에 존경의 박수를 보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분들의 이런 경험은 다른 어느 스펙보다 더 소중하다고 생각합니다.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본인이 최선을 다했던 일은 이 세상 그 무엇보다 자랑스럽고 가치 있는 일로 평가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에 이런 경험을 설명할 때에 우리는 보다 더 당당하게 설명해야 합니다. 다만, 그 과정에서 본인이 배우고 느낀 점들을 효과적으로 설명한다면, 더욱 책임감 있는 사람으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비록 소위 말해서 멋진 스펙을 가지고 있지 못한다 하더라도, 꿈을 위해 도전했던 시간이었고, 혹은 자신의 가족들을 위하여 최선을 다한 시간이었다면, 이는 부족한 면이 아니라 자랑해야 할 면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니 최선을 다한 자신의 인생의 기록에 당당했으면 좋겠습니다. 그 가치에 신념을 가지고 자신을 설명했으면 좋겠습니다. 실패해서 절망했지만 결국 그 과정에서 무엇을 배웠는지를 꼭 이야기했으면 좋겠습니다.
저의 다른 글에서도 많이 강조하였지만, 결코 자신의 경력의 공백을 그냥 아무 설명 없이 공백으로 두어서는 안 됩니다. 그 시간 속에서 내가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손 놓고 지냈다고 이야기하는 셈입니다.
누군가는 창업에 도전했다가 실패했을 것이고, 누군가는 공무원이나 자격증 시험을 준비했을 것입니다. 누군가는 어렵게 입사한 직장에서 도저히 자신의 진로가 아닌 것 같아 퇴사를 하였을 수 있습니다. 또는 오랜 기간 동안 입사를 지원했으나 모두 실패하고 계속 도전하고 있는 중일 것입니다.
이런 내용을 있는 그대로 기술하되 반드시 자신이 그 과정에서도 자신의 단점을 어떻게 개선하였는지 설명해야 합니다. 그리고 앞으로의 각오를 꼭 함께 기술해야 합니다. 이 부분이 핵심입니다. 이 설명이 없으면, 실패의 기록만 있고, 도전의 기록이 없게 됩니다. 의미 없는 시간이 되어 버리지 않게 해야 합니다.
평가자들은 과거의 지원자의 행동 패턴을 통해 미래를 예측하려고 합니다. 우리가 학교에서 성적을 채용과정에서 감안하는 것도, 기본적인 직무지식을 갖추었는지도 보지만, 뛰어난 학습곡선을 보이는 사람들이 향후 회사에서도 좋은 성장곡선을 여전히 보일 것이라 기대하기 때문입니다.
입사지원자를 평가하는 것은 처음부터 끝까지 과거의 행동 패턴을 바탕으로 미래를 예측하는 작업입니다. 그러니 자신의 과거에 있었던 일들을 나열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어떤 패턴을 보여주느냐, 거기서 결국 선택받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이 갈리게 되는 것입니다.
자신의 학점이 좋지 않거나, 전에 근무했던 직장에서의 근무기간이 짧은 경우는 반드시 이에 대해 보충설명을 해야 합니다. 분명히 당사자에게는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본인이 전공이 적성에 맞지 않아서 방황을 하였거나, 다른 공부에 매달렸거나, 알바를 하느라 학업에 전념하지 못했거나 했을 것입니다.
그 이유를 설명하되 본인의 성장곡선을 보여줄 수 있는 설명을 함께 하고, 앞으로의 나의 각오나 포부를 꼭 같이 설명해야 합니다.
그 후로 어떻게 개선하고 성장했는지에 대한 설명이 없이, 그냥 안 좋았던 일만 이야기하는 것은 그것을 더욱 부각하는 일만 됩니다. 항상 반전이 있는 결론은 극적인 감동을 줍니다.
어려웠던 시간도, 좋지 않은 기록도 나의 삶의 기록입니다. 과거의 아쉬운 점은 앞으로의 나의 노력에 따라 얼마든지 만회될 수 있습니다. 그것을 확신해야 합니다.
산봉우리를 의심하면 절벽에 매달려 오를 수 없습니다. 별을 의심하면 사막을 건널 수 없습니다. 더 나아질 것이라는 확신을 갖지 않으면 앞으로 나갈 수 없습니다. 앞으로의 뛰어야 할 포부와 각오가 과거의 기록보다 몇 배는 더 중요합니다. 매번 모든 면접에서 지원자의 앞으로의 포부를 묻는 이유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