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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볼 빨간 쿼카 Feb 16. 2024

볼 빨간 쿼카의 병가일지

EP.43- 호르몬의 영향

무기력해지고 몸이 노곤노곤해져 계속 잠이 온다. 이럴 때 경우의 수는 크게 두 가지다. 스트레스 상황이거나 호르몬의 영향이거나. 나는 월경 주기가 불규칙한 편이라 2-3주 뒤에나 어떤 것 때문이었는지 확실히 알 수 있다. 스트레스 상황이었을 때는 내 몸의 반응을 살펴보며 나에게 스트레스를 줄 만한 상황을 돌아보고 대처를 하면 되는데 호르몬이 분비되고 있어서 그럴 때는 방법이 없다. 그저 푹 쉴 수밖에. 한동안 몸 상태를 관찰하다가 이것은 호르몬의 영향임을 확신하고 오늘까지 일주일 동안 운동기간을 정지시켰다. 조금 마음의 죄책감이 들었지만, 잘 쉬어가는 것도 꼭 필요한 것이라며 나를 다독였다. 죄책감을 갖는 것도, 다독이는 것도 모두 나다. 부지런한 것이 권장되는 사회에서 나의 속도로 사는 것은 가끔 스스로를 옥죄게 된다.

그래도 운동을 쉬면서 미뤄뒀던 집 정리도 하고, 도예 흙으로 오브제도 만들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만들어지는 다양한 쿼캬의 모습들이 내가 만들었지만 정말 귀여웠다.

쉬면서 만든 쿼캬(QUOKKYA) 오브제들 구워지기 전 모습. 다시 봐도 귀엽다.

아직 좀 더 뒹굴고 싶지만, 그동안 운동을 정지시키며 함께 하지 않은 산책은 조금씩 다시 시작해야겠다.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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