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 그 시작은...
나도 모르게 내 곁에 왔다.
그날은 배가 많이 아팠다.
그날은 내가 너무 바빴었다.
그날은 밥을 못 먹고 구역질을 한 듯하다.
그날은 일하다가 문뜩 내가 여기 왜 왔지를 수십 번 했었다.
그날은 커피를 마시곤 다시 커피를 사러 갔다.
하루 한잔으로 하루를 버티던 내가......
그날은 하루가 많이 길었다.
저녁인지 거실에 앉아있던 내가 졸았나 보다.
딸아이가 그런다. "엄마 어서 자러 가 이러다 목 꺾일 듯 ~~. " 딸아이를 돌아보니 핸드폰 들여다보니라 나는 쳐다보지도 않고 이미 자기 방으로 들어가 버린 듯했다.
하루 종일 아무것도 먹지 않은 듯 배가 아팠다.
그날은 아마도 그렇게 찾아왔다.
그림 김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