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숨이 한 칸씩 줄어들 때
눈이 감겨 날 알아보지 못할 때
몸속에 타인의 피가 반 이상 차지하는 그대의 핏줄에 투명한 액체들이 충전될 때
내 이름에 눈을 잠깐, 번쩍 뜨다
감기고
내 살결에 손을 힘껏, 쥐었다
놓기를 반복
내 숨의 한 칸을 떼어다 드리고자
후후 불어 보지만
날숨은 공기 중에 흝어져 사라진다
‘얼른 내 숨을 들이마셔요’
당신의 딸의 딸이란 이유로 나에게 준 숨들
제발 이젠 거둬가주셔요
만드는 이